샴페인의 저주? 갈매기 5연패 추락

  • 입력 2008년 9월 24일 03시 00분


갈매기 날개 꺾은 ‘재주포’ KIA 이재주가 롯데에 5-4로 앞선 6회 2사 1, 2루에서 3점 홈런을 날린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재주는 4타수 3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광주=연합뉴스
갈매기 날개 꺾은 ‘재주포’ KIA 이재주가 롯데에 5-4로 앞선 6회 2사 1, 2루에서 3점 홈런을 날린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재주는 4타수 3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광주=연합뉴스
롯데, KIA에 역전패… 16일 가을잔치 티켓 확보후 전패 수모

한화, SK꺾고 ‘4강희망’… 히어로즈 김동수 2000경기 금자탑

8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오히려 ‘독’이 됐을까.

롯데가 가을잔치 티켓을 거머쥔 뒤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활화산 같던 방망이는 헛돌고 선발 투수들이 주머니에서 꺼내듯 쉽게 챙기던 승수도 사라졌다.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셈이다.

롯데는 23일 KIA와의 광주 경기에서 끈질기게 추격하는 뒷심을 보여주긴 했지만 결국 8-9로 졌다.

롯데는 가을잔치를 확정지은 16일까지 열린 10경기에서 9승 1패로 펄펄 날았다. 이 기간 팀 타율은 0.340이었고 평균자책은 2.83이었다. 실책은 4개만 나왔다. ‘최강 롯데’란 응원 구호가 허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16일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어 샴페인을 터뜨린 뒤 거짓말처럼 5연패에 빠졌다. 팀 타율은 0.273으로 떨어졌고, 평균자책은 무려 7.16으로 치솟았다. 5경기에서 실책 5개를 저지르며 조직력마저 흔들렸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렸지만 이제 2위 두산에 3경기 차로 뒤지며 힘이 빠졌다.

롯데는 이날 1회 3점을 얻어 순조롭게 경기를 푸는 듯했지만 5회 4점, 6회 3점을 내줘 4-8로 역전당한 뒤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KIA는 이재주가 6회 쐐기 3점 홈런 등 4타수 3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두산은 히어로즈와의 잠실 경기에서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12-5의 대승을 거뒀다. 4연승을 달린 2위 두산은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한 매직넘버를 ‘6’으로 줄였다.

두산은 3-3으로 맞선 3회 볼넷 1개와 안타 7개를 묶어 7점을 뽑아내며 9-3으로 멀리 달아났다. 3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임태훈은 5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1990년 데뷔한 히어로즈 김동수(40)는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해 20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했다. 팀 동료 전준호와 한화 김민재에 이은 세 번째 기록. 포수 출신으로는 처음이다.

한화는 문학에서 연장 10회 김태완의 짜릿한 재역전 결승 2루타를 앞세워 선두 SK에 4-3 승리를 거뒀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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