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은 ‘亞洲飛魚’… “亞수영 국제사회 편견 깨”

  • 입력 2008년 8월 12일 03시 01분


‘아시아의 날치(亞洲飛魚·야저우 페이위), 수이리팡(水立方·워터큐브 수영장)에서 약속을 지키다’.

중국 베이징청년보는 박태환(사진) 선수가 10일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41초86으로 금메달을 딴 장면을 11일 이렇게 표현했다.

이 신문은 컬러 한 면 전체를 박 선수가 금메달을 딴 기사로 채울 만큼 박 선수의 금메달 획득의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박 선수가 근소한 차로 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 한국 역사상 첫 올림픽 수영 금메달을 따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특히 2, 3위를 한 중국의 장린과 미국의 라슨 젠슨 등과 막판까지 접전을 벌인 끝에 금메달을 따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 신문은 박태환 선수가 금메달을 딴 후 한국 기자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 많은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대답을 하면서 “국제 사회가 아시아 수영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을 깨서 기쁘다”고 말한 것을 강조했다.

이는 중국의 육상 영웅 류샹이 2004년 아테네 올림픽 110m 허들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후 한 얘기와 비슷하다는 것.

또 박태환 선수를 ‘한국의 류샹’이라며 그가 언론과 만나 얘기하면서 보여준 겸손한 태도는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신문은 이어 박태환 선수를 ‘천재 수영 소년’이라고 표현하며 그의 신상과 수상경력, 성공과 실패 과정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수려한 외모 때문에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우상이 되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한편 중국청년보가 누리꾼 2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78.9%가 장린의 은메달에 대해 ‘의미가 특별하다. 금메달과 진배없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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