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석 中미답봉 원정대 등정기 <2>

  • 입력 2008년 4월 23일 03시 01분


중국 쓰촨 성 미답봉 원정대 박영석 대장이 21일 해발 6380m의 다둬만인 산면을 전경 사진과 비교해 보고 있다. 하지만 짙은 수증기 때문에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신싱=김성규 기자
중국 쓰촨 성 미답봉 원정대 박영석 대장이 21일 해발 6380m의 다둬만인 산면을 전경 사진과 비교해 보고 있다. 하지만 짙은 수증기 때문에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신싱=김성규 기자
▼산 가린 짙은 수증기 등반 루트도 못 정해▼

중국 쓰촨 성 미답봉 원정대가 초반부터 날씨 때문에 난관에 부닥쳤다.

박영석(45·골드윈코리아 이사, 동국대OB) 대장이 이끄는 원정대는 쓰촨 성 간쯔자치주 루딩 현 신싱 향 궁가산(해발 7556m) 일대 중산봉(6000m) 밑 3900m에 베이스캠프를 구축한 다음 날인 21일 본격적인 루트 찾기에 나섰다.

박 대장과 이형모(29·노스페이스) 김용수(40·한국설암산악회) 대원이 정찰 1조, 왕청식(38·북인천산악회) 송준교(35·SM그룹 대우라이프) 신동민(34·골드윈코리아) 대원이 정찰 2조로 나뉘어 출발했다. 2조는 다둬만인으로 갔고 1조는 다둬만인을 바라볼 수 있는 반대편 산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이날 오전부터 일대에 짙은 수증기가 짙게 끼었고 20∼30m 앞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오전 10시부터 관찰 지점에서 3시간 남짓 추위를 참으며 기다리던 대원들은 수증기가 오히려 더 짙어지자 베이스캠프로 철수했다.

박 대장은 “등반 루트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산 사진만으로는 적절한 루트를 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렇게 시야 확보가 안 되어선 등반을 시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 쓰촨 성 미답봉 원정대가 초반부터 날씨 때문에 난관에 부닥쳤다.

박영석(45·골드윈코리아 이사, 동국대OB) 대장이 이끄는 원정대는 쓰촨 성 간쯔자치주 루딩 현 신싱 향 궁가산(해발 7556m) 일대 중산봉(6000m) 밑 3900m에 베이스캠프를 구축한 다음 날인 21일 본격적인 루트 찾기에 나섰다.

박 대장과 이형모(29·노스페이스) 김용수(40·한국설암산악회) 대원이 정찰 1조, 왕청식(38·북인천산악회) 송준교(35·SM그룹 대우라이프) 신동민(34·골드윈코리아) 대원이 정찰 2조로 나뉘어 출발했다. 2조는 다둬만인으로 갔고 1조는 다둬만인을 바라볼 수 있는 반대편 산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이날 오전부터 일대에 짙은 수증기가 짙게 끼었고 20∼30m 앞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오전 10시부터 관찰 지점에서 3시간 남짓 추위를 참으며 기다리던 대원들은 수증기가 오히려 더 짙어지자 베이스캠프로 철수했다.

박 대장은 “등반 루트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산 사진만으로는 적절한 루트를 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렇게 시야 확보가 안 되어선 등반을 시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올라갈수록 고소증세 심각 발기부전 치료제 처방까지▼

19일 해발 3200m에서 두통으로 시작된 고소증세(고산병)는 3900m의 베이스캠프로 올라오자 더욱 심해졌다. 조금만 움직여도 호흡이 가빠왔고 입속이 말라 밥을 먹는 게 꼭 모래를 씹는 것 같았다. 식욕이 급격히 떨어져 20일에는 한 술 뜨기조차 어려웠다. 머리는 끊임없이 아팠고 내복은 물론 가지고 온 모든 옷을 다 껴입고 겨울 침낭을 뒤집어쓰고도 한기가 느껴졌다.

평생 처음 경험하는 고소증세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고통스러웠다. 아랫마을에서 산으로 올라올 때 8마리의 산 닭을 가지고 왔는데 두 마리는 3200m 지점까지 올라오는 동안 죽고 말았고 한 마리는 베이스캠프에 풀어놓은 지 몇 시간 만에 죽었다.

고소증세를 극복하려면 혈액순환이 잘되게 하기 위해 계속 몸을 움직여 줘야 한다니 더욱 고통스럽다. 두꺼운 파카를 있는 대로 껴입고 산길을 오르락내리락했는데도 고소증세가 사라지지 않자 박영석 대장으로부터 결국 발기부전 치료제까지 처방받아 한 알을 복용하고야 말았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혈관을 확장시켜 몸 곳곳에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한다고 해서 요즘은 고산 등반의 필수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신싱=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 [박영석 中미답봉 원정대 등정기]〈1〉해발 3200m서 맞는 첫날밤
- [박영석 中미답봉 원정대 등정기]〈2〉짙은 수증기 등반 루트도 못 정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