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 맷집 ‘시험대에 오르다’

  • 입력 2007년 2월 20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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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4일 열리는 K-1 월드 그랑프리 오사카 대회에서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7)의 맷집이 시험대에 오른다.

이 대회에서 최홍만이 상대해야 할 선수는 미국의 ‘하드펀처’ 마이티 모(32). 최홍만은 최근 K-1 공식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마이티 모의 펀치를 맞아보고 싶다. ”며 한껏 여유를 부렸지만 그리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물론 둘 간의 대전은 최홍만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측면이 있다. 바로 신장이 차이 때문이다. 마이티 모의 신장은 185cm. 최홍만과는 30cm이상 차이가 난다. 모의 리치가 긴 편도 아니어서 어지간해서는 최홍만을 공략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마이티 모는 최홍만이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선수다.

마이티 모는 복싱 선수 출신이다. 그만큼 펀치 구사에 있어선 다듬어진 파이터라는 의미다. 과거 최홍만이 꺾었던 밥 샙이나 프레데터도 대단한 힘을 보유한 선수들이지만 마구잡이로 휘둘러댈 뿐 사실상 체중을 실은 강도 높은 펀치를 구사하지 못하는 반쪽짜리였다.

상대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펀치는 힘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타이밍과 스텝 등 여러 기술이 조합을 이룰 때 가능하다. 마이티 모의 경우 기본적인 파워는 물론 펀치의 기술을 갖고 있어 최홍만에게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상대가 될 수 있다.

K-1 전적 8승 4패인 마이티 모는 과거 최홍만에게 첫 패배를 안겼던 레미 본야스키를 한 차례 이겼고 정통 복싱 선수 출신인 프랑수아 보타를 1회 TKO로 꺾은 적도 있다. ‘하드펀처’라는 닉네임이 괜히 붙여진 게 아니다.

최홍만은 밥 샙, 프레데터와의 경기에서 많은 펀치를 허용하고도 한 차례도 다운을 당하지 않는 강력한 맷집을 자랑했다. 그러나 진정한 ‘하드펀치’를 경험해 보지 못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이티 모의 강한 주먹이 최홍만의 안면이나 복부에 정확히 들어갔을 때 이를 과연 견뎌낼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K-1에서 최홍만은 이미 검증됐다. 수많은 강자들과 싸워 이기거나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특히 패한 경기에서 조차 단 한차례의 다운도 당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이티 모와의 경기는 최홍만에게 또 다른 시험의 무대다. 마이티 모의 컨디션이 최상이라는 가정 하에 최홍만은 K-1 데뷔 후 가장 힘든 경기를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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