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왜 국내 스포츠계에서는 구타가 끊이질 않는 것일까.
국내 지도자들 대부분은 학창 시절 자기들이 배웠던 대로 선수들을 지도한다. 왜 그 훈련을 시키는지 이유를 모른 채 경험만 앞세운다. 그래서 안 되면 폭력을 행사한다. 지금도 스포츠 현장에서 구타가 자주 일어나고 있는 첫번째 이유다.
2002 한일월드컵 때 한국축구대표팀을 한 단계 향상시켜 ‘4강 신화’를 창출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했던 한 코치가 당시 “왜 저런 훈련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을 정도다. ‘히딩크’ 같은 양질의 지도자를 많이 양성하는 게 구타 근절의 가장 근본적인 대책이다.
고은하(35·스포츠사회학) 체육과학연구원 박사는 “초중고교 운동 현장이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대표팀 일부 종목에서 구타 사례가 있었지만 선수촌의 노력으로 현재는 훈련 문화가 변했다. 연구 결과 어린 시절부터 국가대표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구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현재 대한체육회와 교육인적자원부가 선수 인권 보호 규정과 폭력 지도자 3진 아웃제 등 구타 근절책을 내놓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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