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3월 12일 17시 4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동아일보와 서울시의 공동 주최로 올해부터 새롭게 거듭난 서울국제마라톤은 지난해 2시간8분대 기록을 수립하는 등 세계 명문대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올해는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 국내외의 세계적 건각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져 어느 해보다 풍성한 기록 잔치가 예상된다. 청계천 복원공사로 코스 일부(광교 사거리)가 공사 구간과 맞물려 있지만 서울시의 협조로 지난해와 동일한 코스에서 대회가 예정대로 치러진다. 14일 오전 8시 스타트를 앞두고 있는 우승 후보들의 출사표를 들어본다.
▽이봉주(34·삼성전자·2시간7분20초)=준비는 끝났다. 챔피언이 누가 될지는 신만이 안다. 하지만 지난 겨울동안 그 누구보다도 훈련을 열심히 해왔다고 자신한다. 2004아테네올림픽 금메달이란 내 최종 목표도 이번 대회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내 마라톤 인생의 모든 것을 걸었다. 그 어느 누구에게도 1등을 내줄 수 없다. 국민이 보내준 성원을 위해서라도 꼭 우승하겠다.
▽지영준(23·코오롱·2시간8분43초)=최종 목표는 아테네올림픽이다. 하지만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못 낸다면 올림픽 메달은 불가능하다. (이)봉주형을 견제하면서 내 페이스를 지킨다면 내 최고기록 경신은 문제없다고 본다. 스피드가 좋은 아프리카 선수들의 레이스 운영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문제다. 그러나 난 아직 어리다. 배운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
▽거트 타이스(33·남아공·2시간6분33초)=지난해 우승은 했지만 비가 와서 내 최고 기록을 깨뜨리지는 못했다. 날씨만 괜찮다면 개인 최고기록 경신도 자신 있다. 99년 도쿄마라톤에서 2시간6분33초를 세운 뒤 하락세를 면치 못하다가 지난해 동아서울국제마라톤에서 우승하며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내가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올해도 우승은 내 것이다.
![]() |
▽삼손 라마다니(22·탄자니아·2시간8분1초)=솔직히 서울은 처음이라 뭐라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난 젊다. 뭔들 못하겠는가. 코스를 돌아보니 아주 평탄했다. 날씨 등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좋은 레이스를 펼칠 자신이 있다. 올 1월 일본 벳푸에서 페이스메이커로 뛰었는데 그것은 어디까지나 훈련 차원이었다. 내 목표는 서울국제마
라톤 우승이다.
▽윌리엄 킵상(27·케냐·2시간6분39초)=비행기편 때문에 대회 사흘 전에야 서울에 올 수 있었다. 컨디션 조절에 약간의 차질이 생겼다. 하지만 지난 겨울 훈련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안될 것이다. 서울에 처음 오는데 느낌이 너무 좋다. 코스도 내가 뛰어본 것 중에 가장 평탄한 것 같다. 날씨가 덥지 않고 바람만 불지 않는다면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지켜봐 달라.
▽장수징(25·중국·2시간23분17초)=우승하러 왔다. 지난해엔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우승한 뒤 잇따라 3개 대회에 출전하느라 몸이 매우 피곤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번 대회만을 위해 준비했다. 2연패를 꼭 이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의 징검다리로 삼겠다. 개인 최고기록 경신은 물론 2연패는 문제없다. 나와 겨룰만한 경쟁 상대가 없다는 게 오히려 불만이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