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영웅’ 손기정옹 폐렴 입원

  • 입력 2002년 9월 19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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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택 대한체육회장(왼쪽)이 폐렴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손기정옹을 방문해 쾌유를 빌고 있다. - 김동주기자
이연택 대한체육회장(왼쪽)이 폐렴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손기정옹을 방문해 쾌유를 빌고 있다. - 김동주기자
‘베를린 영웅’ 손기정옹(90)이 폐렴으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월계관의 주인공 손기정옹은 최근 갑작스럽게 폐렴증세를 보여 11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지금까지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19일 밝혀졌다.

손옹의 딸 문영씨는 “아버지가 폐렴이 심해져 입원했지만 이제 많이 안정됐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서 계속 입원치료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영씨는 “아버지가 노환이기 때문에 가끔 입원치료를 받는다. 요즘엔 식사가 불규칙하다. 잘하실 때도 있고 전혀 안드시는 때도 있다. 오전엔 정신이 온전하시다가도 오후엔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할 때가 많다”라며 걱정스러워 했다.

주치의인 허우성 신장내과 교수는 “신부전증과 동맥경화에서 온 합병증 때문에 생긴 폐렴이다. 입원 당시 식사를 못해 기력이 저하된 상태였다. 지금은 폐렴증세가 약간 남아 있는데 식사량도 좋아지고 기력도 회복됐다. 신장기능도 평상시 상태로 돌아갔다. 다만 병실에 오래 누워 있다보니 욕창이 생길 수 있어 재활치료를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연택 대한체육회 회장은 이날 오후 삼성서울병원을 방문, 손옹의 쾌유를 빌며 금일봉을 전달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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