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포커스]투수로 등판한 포수가 승리투수된 사연

  • 입력 2000년 8월 24일 16시 35분


“투수는 아무나 하는거야” 포수가 승리투수가 됐고, 외야수가 마구를 던졌다.

22일(현지시간)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경기에서 로키스는 연장 12회초 엔트리에 있던 투수들을 풀가동한 나머지 등판시킬 투수가 없자 포수 브렌트 메인을 마운드에 올렸다.

로키스의 주전포수인 메인은 왼쪽손목부상으로 타격이 힘들어 벤치에서 쉬고 있었지만 12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동안 볼넷 1개를 내주고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 로키스가 12회말 결승점을 올리자 승리투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된 셈이다.

지난 68년 8월25일 뉴욕 양키스의 외야수 록키 콜라비토가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2.2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텨 승리를 따낸 이후 메이저리그에서는 32년만에 처음으로 승리투수가 된 야수가 탄생한 것이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지난 56년 피츠버그의 2루수 쟈니 오브라이언이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승리투수가 된 이후 44년만에 처음이다.

또한 이날 경기에서 두팀은 선발 투수들을 대타와 대주자로 내보내는등 총력전을 펼쳤는데 11회초 브레이브스의 앤디 애쉬비는 퇴장당한 안드레 갈라라가 대신 핀치러너로 경기에 나섰고 12회초에는 좌완에이스 탐 글래빈이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한편 샌디에고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와 샌디에고 파드레스와의 경기에서는 메츠의 외야수 데릭 벨이 8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동안 3안타 볼넷3개로 5실점(4자책)했다. 11-1로 메츠가 크게 뒤진 상황에서 등판한 벨은 초구에 포수의 사인도 보지 않고 구속 47마일의 울트라 수퍼 슬로커브(?)를 던져 타자를 놀라게 했다.

지난 81년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투수로 출전한 바있는 벨은 직구외에 체인지업과 커브 그리고 슬라이더까지 다양한 공을 던져 마운드를 내려 올때 상대팀 선수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기까지 하는 등 깜짝쇼를 연출했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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