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여홍철, 추천으로 시드니올림픽 티켓 따

  • 입력 2000년 7월 14일 23시 18분


“후배들에게 미안하네요.”

14일 열린 시드니올림픽 체조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부진한 채 뒤늦게 가까스로 추천케이스로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한 ‘뜀틀의 황제’ 여홍철(29·대산기업)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떳떳하게 실력으로 올림픽 티켓을 따내지 못한 게 영 개운치 않은 모양이었다.

여홍철은 89년부터 12년째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체조대표팀의 ‘맏형’. 도마 부문에서 세계정상급 기술을 구사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굳혔지만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에 그치고 세계선수권에서도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내는 데 그쳐 항상 ‘2인자’에 만족해야 했던 ‘비운의 스타’. 그에게 이번 시드니올림픽은 마지막 기회. 하지만 이날 최종선발전에서 도마에서만 1위에 올랐을 뿐 종합순위는 8위로 부진했다. 경기가 끝난 뒤 열린 강화위원회에서 논란 끝에 추천선수로 선발된 그는 “나를 채찍질할 수 있는 좋은 계기로 삼고 싶다”며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이번 올림픽에서 정말 후회없는 경기를 펼치고 명예롭게 은퇴하겠다”고 자신을 가다듬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