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실내대회]신궁 한승훈 또 「만점」

  • 입력 1999년 2월 5일 19시 10분


한승훈(26·상무). 그는 ‘만점의 사나이’다.

4일 강남대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실내양궁대회 개인전에서 결선합계 3백60점 만점. 가슴을 졸이며 그의 마지막 한발을 지켜보던 양궁인들은 화살이 과녁의 한가운데를 꿰뚫자 일제히 환성을 터뜨렸다.

세계최초의 실내양궁 만점기록. 준준결승과 준결승 결승에서 각각 12발의 화살이 모두 10점짜리 과녁에 명중했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그는 실외양궁에서도 세계최초로 만점을 쏜 주인공. 한국체대 재학시절인 94년 6월 코리아오픈 30m 오픈라운드에서 쏜 3백60점 만점이 바로 그것. 이는 국제양궁연맹(FITA) 공인 세계최고기록. 더 이상 나올 기록이 없으니 그는 영원히 이 부문 세계기록의 보유자로 남는다.

실내양궁은 실외경기와 달리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거리도 18m로 짧다. 그렇다고 해서 기록수립이 쉬우리라고 생각하면 오산. 실외양궁 50m와 30m 종목은 지름 80㎝짜리 표적지를 쓰지만 실내양궁의 표적지 지름은 이의 절반인 40㎝.

이중 한가운데 10점짜리 과녁의 지름은 4㎝. 18m 거리에서 보는 지름 4㎝의 원은 점이나 다름없다. 여기에 36발을 모두 꽂아넣었으니 ‘신기’라고 할 수 밖에….

신기록을 의식하면 마음이 흔들리고 그러다 보면 실수가 나오기 마련. 그러기에 한승훈의 대기록은 더욱 값진 것이다.

〈최화경기자〉bb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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