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는 97세계복싱계 이색사건]『추악한 타이슨』경악

  • 입력 1997년 12월 28일 18시 44분


바람 잘 날 없는 사각의 링. 올 한해도 세계복싱계는 예외없이 「A급 태풍」으로 소용돌이쳤다.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미국)의 「귀물어뜯기」 난동은 단연 최대의 사건. 타이슨은 6월28일 벌어진 WBA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에반더 홀리필드(미국)의 오른쪽 귀를 물어뜯어 링바닥에 뱉는 「흡혈귀」같은 만행으로 세계를 경악시켰다. 이 사건으로 타이슨은 3백만달러의 벌금과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고 10월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다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는 등 제멋대로의 행동으로 복싱의 인기를 추락시켰다. 전 헤비급 챔피언 리딕 보(미국)의 「해병대 소동」은 쓴 웃음을 짓게 한 해프닝. 평생 해병대 입대를 꿈꿔왔다는 보는 1월27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 당당히 미해병대에 입대했으나 훈련을 견디지 못하고 열흘만에 눈물을 짜며 고향에 보내달라고 애원하다 자퇴, 『복싱인들을 망신시켰다』는 혹평을 면치못했다. 레녹스 루이스(영국)는 이상한 해프닝으로 곤혹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 루이스는 2월7일 WBC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올리버 머콜(미국)이 5회에 갑자기 엉엉 울며 경기를 포기, 싱겁게 챔피언 벨트를 따냈고 6월12일 1차방어전에서는 헨리 아킨완데(영국)가 지나치게 껴안는 바람에 5회 실격승을 거두는 등 묘한 일이 잇따라 일어나 당황하기도 했다. 올해 48세의 「할아버지 복서」 조지 포먼(미국). 그는 11월22일 셰넌 브릭스(미국)에게 판정패하면서 무하마드 알리(미국)와의 명승부 등 그를 기억하는 복싱팬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며칠 뒤 그는 멋진 승리로 링을 떠나기 위해 한경기를 더 치르겠다고 은퇴 유예를 선언했다. 〈뉴욕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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