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지금]노모,『찬호와 월드시리즈 뛰고 싶다』

  • 입력 1997년 11월 20일 07시 53분


『내년에는 박찬호와 함께 월드시리즈에서 뛰고 싶어요』 박찬호(24·LA다저스)의 팀동료이자 최대 라이벌인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29)는 19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박찬호장학회 설립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내년 시즌 월드시리즈에서의 황색 돌풍을 다짐했다. 겨울 훈련때까지의 휴식기간을 이용해 일본에 머물고 있던 노모는 박찬호의 장학회 행사가 있다는 데릭 홀 홍보부장의 연락을 받고 이날 한국으로 날아왔다. 박찬호는 『팀 라커에서 줄곧 옆자리를 쓰고 있는 노모는 어려울 때 서로 도와주는 친구이자 가장 훌륭한 스승』이라고 치켜세우며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답례했다. 박찬호보다 1년 늦은 95년에 입단했지만 그해 신인왕에 오르는 등 3년연속 10승투수로 자리를 잡은 노모는 올시즌 14승10패를 기록, 박찬호와 함께 팀내 다승 공동선두에 오른 다저스의 기둥투수. 그러나 올해는 박찬호의 눈부신 활약에 가려 그의 입지가 다소 좁아진 편이다. 이에 따라 내년 시즌에는 박찬호와 노모의 두 오리엔탈 특급이 펼치는 팀내 에이스 경쟁이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박찬호장학회 설립행사는 각계 인사 7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치러졌다. 박찬호는 이 자리에서 오늘의 스타로 발돋움하기까지 격려를 아끼지 않은 사람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모교인 공주 중동초등학교와 공주중고교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박찬호장학회는 그가 낸 1억원의 기금 이자로 운영되며 매년 초중학생 10명에게 5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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