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헌금’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1.18/뉴스1
김경 서울시의원의 공천 헌금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강선우 무소속 의원에 1억 원을 건넸다는 2022년 지방선거를 넘어 2023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로 확대됐다. 이른바 ‘황금 PC’에서 해당 의혹 관련 통화 녹취 파일을 발견하고 주말새 강제수사에 돌입한 경찰은 조만간 김 시의원을 비롯한 관련자들을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24일 김 시의원의 주거지와 김 시의원 모친의 주거지, 전 서울시의회 의장인 양 모 씨 주거지,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등 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1일 서울시의회 관계자의 PC를 서울시의회로부터 임의제출 방식으로 확보했다.
김 시의원 사무실에서 사용된 이 PC에는 서울시의원 등 정치권 관계자들의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 120여 개가 보관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이른바 ‘황금 PC’로 불린다.
일부 파일에는 2023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둔 시점에 김 시의원이 출마를 위해 정치인들과 접촉하려 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직 국회의원과 지방의회 의원 등에게 금품을 건네려고 하거나 중간 역할을 하는 인물에게 금품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는 대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김 시의원이 민주당 인사들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신고를 받고 지난 19일 사건을 경찰에 넘겼다. 이 신고와 관련해 경찰이 확보한 녹취에도 김 시의원이 누구에게 금품을 전달할지를 모의하는 듯한 내용이 담겼고, 민주당 현직 의원들의 이름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 수사관들이 24일 ‘공천헌금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경 서울시의원의 서울 강서구 화곡동 주거지를 압수수색 후 압수품을 챙겨 나서고 있다. 2026.1.24/뉴스1
경찰이 확보한 녹취 파일에 따르면 김 시의원은 한 민주당 당직자와의 통화에서 당시 공천관리위원이던 A 의원을 거론하며 “양 전 의장이 A 의원에게 부탁하겠다”며 “돈을 잔뜩 달라고 해서 줬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김 시의원은 당시 민주당 소속이던 김성열 전 개혁신당 최고위원과의 통화에서도 누구에게 금품을 전달할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최고위원은 노웅래 의원 보좌관을 지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녹취에 거론된 민주당 관계자 중 한 명이라고 밝히며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하고, 탈당한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어떠한 불법적인 행위도 한 바 없다”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녹취 파일이 담긴 PC를 비롯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양 전 의장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고 녹취 파일을 분석하고 있다. 서울시선관위의 수사 의뢰 5일 만에 강제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압수물과 녹취 파일을 분석해 범죄 혐의점이 있는 관련자들을 조만간 소환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전후 사실관계를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 시의원은 이 의혹에 대해 “허위 사실”이라며 부인했다.
김 시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강서구청장 보선과 관련해 해당 녹취에서 언급된 정치인이나 그 누구에게도 어떤 명목으로든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악의적으로 편집해 신고한 것으로 명백한 무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녹취에서 대화를 주도한 인물은 당시 강서구청장 출마를 준비하던 인물로 추정된다”며 “경쟁 후보자이던 김 시의원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처럼 유도성 질문을 하면서 그 대화 내용을 녹음해 공천에서 배제하는 데 이용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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