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망칠라” 건강기능식품 해외직구 주의보…‘식용불가’ 수두룩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9일 1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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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해외직구 위해식품 목록 공개
비타민·보충제 등 건기식이 다수 차지
국내서 식품용 허용 안된 성분 포함돼

아마존을 통해 다이어트 보조제를 구매한 A씨. 섭취 기간인 한 달 동안 설사 등 부작용에 시달렸다. 결국 설사가 이어지다가 쓰러져 병원 치료까지 받았다. A씨는 “섭취를 중단하자니 돈이 아깝고 부작용 환불은 입증은 물론 절차도 복잡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최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공개한 해외직구 식품 상담 사례 가운데 하나다. A씨와 같은 해외 직구족이 늘고 있는 가운데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성분이 들어간 제품들이 연초부터 무더기로 확인됐다.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1일부터 전날까지 해외직구 위해식품으로 총 15건이 등록됐다.

위해식품으로 등록된 품목 가운데 식이보충제, 수면유도제 등 건강 관련 식품이 10건으로 가장 많았다. 해당 제품 모두 국내에서는 식품으로 금지된 성분이 검출됐다.

아마존 등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식욕억제제로 홍보하고 있는 한 미국산 식품은 ‘테오브로민(Theobromine)’을 포함했다. 테오브로민은 기관지 또는 폐에 존재하는 미주신경의 작용을 억제해 기침 완화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전문 의약품 성분이다. 하지만 어지러움, 구역, 두통, 복통 등 부작용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 미주신경은 운동·지각·자율 신경섬유를 포함하고 있는 복잡한 혼합신경을 말한다.

또 호주산 수면유도제에서는 카바카바가 검출됐다. 카바카바는 남태평양 군도에서 서식하는 관목 식물로, 뿌리에서 추출되는 카바락톤이라는 물질이 불안감 해소, 진통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해당 성분을 장기 섭취할 경우 중독 및 위장장애, 호흡곤란, 피부 알러지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밖에 미국, 영국 등에서 제조된 제품에서도 국내 반입이 차단된 5-하이드록시트립토판이 검출됐다. 5-하이드록시트립토판’은 신경안정제 등 의약품에 사용되는 성분이다. 부작용으로 메스꺼움, 구토, 복통, 설사, 식욕부진을 포함한 위장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나머지 4개는 차, 코코아 등 식품으로 원산지는 태국이다. 해당 식품에서는 모두 센노사이드가 검출됐다.

한국식품안전연구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센노사이드는 센나열매에서 추출한 생약성분이며 대장의 수축 운동을 돕고, 변의 부피를 증가시켜 부드러운 배변 활동을 도와준다. 하지만 센노사이드는 의약품을 제외한 식품에는 사용이 금지된다.

해외직구로 건강 관련 식품을 구매할 경우 문제는 또 있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성분을 섭취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보상도 어려울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직구보다는 안전성이 검증된 국내 제품을 구매하고, 해회직구를 할 경우 원료, 성분 등을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해외직구의 가장 큰 이유가 국내에서 구입하기 어려운 식품을 해외에서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하지만 상당수 제품이 국내에서 식품 성분으로 인정되지 않거나 반입이 차단된 경우가 많아 소비자가 식약처에 공개된 정보를 확인하는 등 스스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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