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 창시자 팀 버너스리, 제16회 서울평화상 수상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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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9월 28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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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드 프로젝트 통한 개인정보 보호라는 데이터 인권운동 전개

팀 버너스리 월드와이드웹 대표. 뉴시스
팀 버너스리 월드와이드웹 대표. 뉴시스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개인이 데이터를 통제할 수 있도록 만든 영국의 물리학자 ‘팀 버너스리’(67)가 제16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팀 버너스리는 우리가 인터넷을 할 때 늘 접하는 WWW(월드 와이드 웹)을 창시한 인물이다.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이사장 염재호)은 28일 제16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 대표 팀 버너스리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각계 인사 8명으로 구성된 서울평화상 심사위원회는 버너스리가 솔리드(Solid) 프로젝트를 추진해 디지털 시대에 데이터 인권 확보를 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수상자로 선정했다.

버너스리는 세계 최초로 WWW을 창시해 지난 30년간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인터넷과 웹을 자유롭고 평등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는 인터넷이 기업 간, 계층 간 불평등을 유발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자 ‘웹을 위한 계약’과 같은 개념과 솔리드 프로젝트를 도입, 소수 거대 기업과 정부가 통제했던 개인의 데이터 주권 확보를 가능케 했다.

버너스리는 솔리드 프로젝트를 통해 솔리드 기반 웹 환경에서 자신의 데이터가 어디에 저장될지, 특정 개인이나 그룹이 선택한 요소에 접근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앱을 쓸지에 대한 선택권을 개인정보 제공자인 개인 스스로 데이터 주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웹이 민주주의와 휴머니즘에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인권을 침해하고 빈부 격차를 확대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하면서 “나는 거대 기업이 정보와 이익을 독점하고 대중을 감시하며 가짜뉴스가 정치선전에 이용되는 인터넷을 꿈꾼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아프리카, 중국, 러시아, 북한 등 체제 유지를 위해 인터넷을 금지, 제한, 통제하고 있는 권위주의 국가들을 대상으로 인터넷을 활용한 민주화 촉진을 모색했다.

버너스리는 수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권위 있는 서울평화상을 수상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평화상은 1988 서울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념해 인류화합과 세계평화 정신을 승화·발전시키고,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민족의 평화를 실현한다는 취지로 1990년 제정됐다. 수상자로 선정된 버너스리에게는 상장과 상패, 20만 달러의 상금을 수여한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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