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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사회

“홀로 다니기 불안해서…” 호신용품 구매하는 사람들

입력 2022-09-25 08:00업데이트 2022-09-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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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레이형 가스총(왼쪽)과 호루라기.
최근 ‘신당역 스토킹 살인’ 등 전국에서 스토킹 범죄와 성범죄 사건 소식이 잇따르자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신당역 살인에 경우 유동인구가 많은 밤 9시 서울 도심 지하철 내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충격을 더했다. 이에 온라인 상에는 호신용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추세다. “그 어디도 안전한 곳은 없고 그 누구도 날 지켜줄 수 없으니 스스로 나를 지켜야겠다”는 것이다.

22일 온라인 카페와 커뮤니티 등을 검색해본 결과, 일주일 사이 호신용품을 알아보거나 구매했다는 후기 등이 다수 올라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 지역 맘카페 한 회원은 “흉흉한 세상이라 호신용품을 가지고 다녀야겠다. 지하철도 무섭고 예전에 스토킹한 X도 생각난다”며 두려워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모인 한 카페에는 “어제 이상한 손님이 왔는데, 오늘 또 올 것 같다. (무서워서) 잠도 안 오더라”며 “호신용품이라도 구매해야 할 것 같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는 범죄자와 맞닥뜨린 상황에서 도망치거나 신고가 불가할 경우를 대비해 스스로 상대를 제압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호신용품을 판매하는 한 업체는 동아닷컴에 “신당역 살인사건이 일어난 이후로 (호신용품) 판매량이 2배 정도 늘었다”고 전했다. 호신용품에는 △삼단봉 △경보기 △호루라기 △너클 △가스총(비허가용) △쿠보탄 △최루(후추) 스프레이 등이 있다.


구매자들은 “혼자 산책할 때 가지고 다니려고 샀다” “일찍 출근하거나 늦은 밤 귀가할 때 가지고 있으니까 마음이 놓인다” “엘리베이터나 공중화장실 등에서 누가 따라올까봐 구매했다” “개 물림 사고를 당할 때 쓰려고 한다” 등의 리뷰를 남겼다. “아직 사용 전이다. 앞으로도 쓸 일이 없으면 좋겠다”는 글도 눈에 띄었다. 업체 측에 따르면 구매자의 성비는 50 대 50이다. 가족과 연인을 위한 선물용으로 남성들의 구매도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위급한 상황이 아니거나 악의적으로 사용하면 형사처분을 당할 수 있다. 또 우리나라의 경우 정당방위 인정 범위가 좁은 탓에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에 따르면 경찰 수사 단계에서 정당방위로 판단하는 기준은 △먼저 폭력을 행사하는 등 도발하지 않는다 △방어하기 위한 행위여야 한다 △가해자보다 더 심한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전치 3주 이상의 상해를 입히지 않는다 등이 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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