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했어야…임신이 유세” 어린이집 교사에 막말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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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1일 14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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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어린이집 원장이 육아 휴직 계획을 밝힌 교사에게 “피임했어야지. 왜 무계획으로 임신해서 피해를 주냐” 등의 폭언을 쏟은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소재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보육교사라고 밝힌 A씨는 지난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어린이집 육아 휴직 거부 신고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지난해 12월 결혼해 지난 9월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지난해 10월 어린이집 개원 때부터 일한 A씨는 “2022년 3월부터 육아 휴직을 사용하겠다”며 지난 10월 원장에게 알렸다.

A씨는 “근무한 지 1년이 넘어 법적으로 육아 휴직을 신청할 수 있는 상태였고, 지난 11월 19일부터는 산전 육아 휴직도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원장은 “왜 계획 없이 피임도 안 하고 임신해서 피해를 주냐. 임신한 게 유세냐”는 폭언과 함께 “육아 휴직과 출산휴가를 못 주겠다”고 했다.

이후에도 A씨는 두 차례에 걸쳐 육아 휴직을 요청했지만, 원장은 “절대 안 된다. 3월부터 실업 처리하고 실업급여를 주겠다”고 답했다.

A씨는 “(원장은) 제게 복수라도 하듯이 과도한 업무량을 주고 배에 아기가 있는데 제 앞에서 욕설과 듣기 거북한 언행을 계속했다”며 “추가 근무수당도 없이 저녁 9시가 넘도록 밥도 안 먹이고 야근과 주말 근무를 강요했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A씨는 “요즘 같은 시대에 보육을 담당하는 어린이집에서 육아 휴직 거부도 말이 안 되는데 폭언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1일 YTN 보도에 따르면, A씨는 현재 병가를 낸 상태다. 원장은 영등포구청의 조사에서 “직원에게 육아 휴직을 줘야 하는지 몰랐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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