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강제수사 ‘데뷔전’ 공수처…첫 압색 막히고 ‘정치 쓰나미’ 속으로

뉴스1 입력 2021-09-10 23:27수정 2021-09-10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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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웅 의원이 10일 밤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인물로 거론되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실을 압수수색 중인 공수처 수사관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1.9.10/뉴스1 © News1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강제수사에 나선 가운데, 김웅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 압수수색 과정에서 국민의힘 측이 막아서면서 일단 한발 물러났다.

국민의힘 측에서 ‘불법 압수수색’을 주장하면서 고발까지 예고하고 있어 공수처로서는 수사 초기부터 큰 부담을 안게 된 모양새다.

특히 공수처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 검찰개혁과 관련돼 사실상 데뷔전인 이번 수사가 시작부터 정치적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모양새다.

공수처 수사3부(부장검사 최석규)는 10일 오전 9시쯤부터 김 의원의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을 비롯해 자택과 차량,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의 대구고검 사무실과 서울 자택 등을 대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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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 사무실을 제외한 나머지 4곳은 압수수색을 마쳤지만, 김 의원의 사무실은 국민의힘 의원들과 김 의원이 압수수색에 이의를 제기하며 막아서면서 중단됐다.

양측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대치를 벌이다 결국 공수처 측이 밤 9시18분쯤 철수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불법성을 인정해서 중단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건 없다”며 현장을 빠져나갔다. 김 의원 사무실에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한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약 11시간30분 만에 철수한 셈이다.

공수처는 이날 현장에서 철수한 뒤 ‘압수수색 중단 관련 입장’을 내고 “수사팀의 합법적 행위를 다수의 힘으로 가로막고, 그 과정에서 검사에게 고성과 호통, 반말을 한 데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압수수색 영장 재집행 여부는 계속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제수사 첫 단계부터 국민의힘 측으로부터 가로막힌 만큼, 앞으로 수사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국민의힘 측이 이날 공수처가 위법하게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며 고발까지 예고하면서 공수처로서는 부담을 안게 됐다.

김 의원은 이날 공수처가 철수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불법 압수수색을 했던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은 불법 압수수색죄에 대한 공범이고, 특히 공수처장이 이 부분에 대해 분명히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11일 오전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윤 전 총장 측에서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면서 반발하고 있는 데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다. 수사결과 발표가 늦어지는 것만으로도 자칫하면 정치에 개입하는 것처럼 비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다만 공수처는 전체 수사팀을 투입해서라도 사건을 신속하게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전체 수사팀을 투입하더라도 이 사건을 신속하게 규명해서 모든 혼란과 의혹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죄가 있냐 없냐보다 실체적 사실을 규명하기 위한 차원에서 신속하게 할 것”이라는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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