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빈 대장 실종 지점, 수색 힘든 험난한 지형”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25일 20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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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브로드피크(8047m)에서 실종된 김홍빈 원정대장(57)의 실종 추정 지점은 수색이 힘든 험난한 지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김홍빈 브로드피크 원정대 광주시 사고수습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경(한국시각) 파스키탄 구조대 헬기 1대가 김 대장 실종 추정 인근 지점인 7400m 지점에서 6차례를 돌며 정찰 수색을 했다. 하지만 수색과정에서 김 대장은 찾지 못했다.

수색에는 파키스탄 구조대 헬기 2대와 김 대장 구조를 시도했던 러시아 산악인 비탈리 나조 씨가 참여했다. 구조대는 수색현장을 영상으로 촬영해 분석했다. 김 대장의 실종 추정지점은 1000m 높이의 수직절벽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대나 구조헬기가 수색작업을 벌이기 힘든 지형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26일 오전 10시 반 수색작업과 관련해 긴급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김 대장은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8000m이상 14좌 도전에 성공했다. 18일 오후 4시 58분 전문 짐꾼인 하이포터 4명과 브로드피크 정상을 등정한 뒤 하산하던 중 실종됐다.

그는 19일 오전 5시55분 후배 등산인 조벽래 씨(51)에게 위성전화를 걸어 구조를 요청했다. 당시 “골(7800m) 주위에서 밤을 새웠다”고 말했을 정도로 정신이 명확했다. 또 “올라가려면 주마(등강기) 2개가 필요하다. 위성전화는 배터리가 충분하다. 의사소통 문제로 (한국)대원이 오길 원한다”고 전했다.

오전 11시 러시아 구조팀에 의해 위치가 확인돼 구조작업이 진행되던 중 연락이 끊겼다.

대책위 관계자는 “김 대장 실종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마지막 5분의 위성전화 통화를 믿고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
이원홍전문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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