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신교대 이어 장성 상무대서도 무더기 확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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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대 이틀간 간부 18명 확진
상주인원 5000여명 등 전수검사
연천 71명 등 군내 집단감염 비상

경기 연천의 5사단 신병교육대에 이어 육군 최대 교육기관인 전남 장성의 상무대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태가 잇따라 발생해 군내 집단감염이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군에 따르면 28일 상무대에서 육군 간부 1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29일에도 간부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감염자가 총 18명으로 늘었다. 포병, 공병 등 육군의 주요 병과학교가 모여 있는 상무대는 상주 인원이 5000여 명에 달해 향후 진단검사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군 관계자는 “현재 병력 이동을 통제한 가운데 방역당국과 함께 역학조사를 벌이는 한편 모든 교육 인원과 영내 민간시설 종사자 및 그 가족 등에 대한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부주의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달 중순 서울을 다녀온 최초 확진자(포병학교 소속 간부)는 21일 의심 증세(감기)에 이어 23일 후각 상실 등 감염 증세를 보인 뒤 26일에야 인근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초 증세 발현 후 닷새간이나 별다른 조치 없이 교육 등 단체 생활에 참가한 것이다. 이후 300여 명에 대한 진단검사에서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군은 상무대 교육 중 마스크 착용과 소독 등 방역수칙을 지켰다고 주장하지만 많은 인원이 한정된 공간에서 단체로 교육과 식사 등을 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접촉으로 감염이 확산됐을 개연성이 적지 않다. 한편 연천 5사단 신교대에서도 29일 병사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감염자는 총 71명으로 집계됐다.

군 안팎에서는 허술한 방역시스템과 일선 부대의 안이한 인식이 집단감염을 부채질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군 당국자는 “그간 군내 코로나19 감염자가 민간 사회보다 적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일선 부대의 방역태세와 경계심이 느슨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군은 상무대 등 집단감염 사태의 역학조사 결과 지휘관 지침 및 방역수칙 위반이 확인되면 관련자를 엄중 문책한다는 방침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연천#신교대#코로나#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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