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글e글] 정자 기증받아 출산한 사유리…비혼모 선택 응원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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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17일 0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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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사유리(41)가일본에서 남성의 정자를 기증받아 최근 아들을 출산했다. 결혼과 임신 소식을 건너뛴 출산 소식, 스스로 비혼모를 선택한 그의 사연에 응원의 메시지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사유리는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20년 11월 4일 한 아들의 엄마가 됐다.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다고 전해주고 싶다. 지금까지 내 자신을 위주로 살아왔던 내가 앞으로 아들을 위해 살겠다”고 올렸다.

앞서 이날 KBS에 따르면 사유리는 지난 4일 일본의 한 정자은행에 보관된 정자를 기증받아 3.2㎏의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KBS 뉴스 방송 갈무리.
KBS 뉴스 방송 갈무리.
사유리는 지난해 국내 한 산부인과에서 자연임신이 어렵다는 이야기에 비혼 상태에서 임신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기를 원한 그는 출산만을 위해 급하게 결혼할 사람을 찾거나 사랑없이 결혼하기도 싫었기에 결혼하지 않고 ‘엄마’가 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게 국내에서는 힘들었다고 한다. 사유리는 “한국에서는 결혼한 사람만 시험관이 가능하고 모든 게 불법이었다”면서 일본에서 정자를 기증받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사유리의 결정에 네티즌들은 축하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의 SNS에는 “응원한다. 행복하게 살길”, “아기도 똑부러지게 잘 키울 듯”, “축하하고 선택을 존중한다”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사유리 인스타그램.
사유리 인스타그램.
반면 국내에서는 보기 어려운 결정인 만큼 놀라움과 함께 우려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이들은 “나중에 커서 아이가 혼란스러울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걱정을 내비쳤다.

그러자 “우리나라는 이런 편견 때문에 합법화하는데 오래 걸릴 듯”, “엄마가 확고한 신념으로 잘 키우면 문제 없다”, “인생을 자기만의 색깔로 살아가는 게 오히려 멋있다” 등 사유리의 결정을 존중하는 의견도 다수 이어졌다.

한편 사유리는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요즘 한국에서 ‘낙태를 인정하라’고 하고 있다. 그것을 거꾸로 ‘아기를 낳는 걸 인정하라’고 말하고 싶다”며 “낙태하라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기를 낳는 것도 인정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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