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선 협궤열차’ 인천시립박물관에 전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1990년대까지 수원과 인천을 오가던 수인선(水仁線) 협궤열차가 인천에 전시된다.

인천시립박물관은 다음 달 11일부터 수인선 협궤열차의 객차 1량을 박물관 우현마당에 전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객차는 지난해 서울 목인박물관이 기증 의사를 밝힌 협궤열차로 1969년 철도청 부설 인천공작창에서 만든 것이다. 객차에는 ‘인천공작창 1969’라고 적힌 표지판이 부착돼 있다. 이 객차는 도로가 뚫리고 버스 운행이 활성화되면서 승객이 줄어 수인선이 1995년 12월 31일 운행을 마칠 때까지 인천∼수원을 달렸다.

박물관은 객차의 구조, 차체, 창문, 손잡이, 실내등과 같은 부속품의 상태를 확인해 수리한 뒤 보존처리를 거쳤다. 방문객들은 직접 열차에 올라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수인선 협궤열차는 일제강점기인 1937년 인천 염전지대에서 생산된 천일염과 경기 곡창지대 쌀을 인천항을 통해 일본으로 수탈하려는 용도로 수인선 철도가 건설되면서 운행을 시작했다. 폭이 겨우 76.2cm에 불과한 좁은 철로를 흔들거리며 지나가는 자그마한 객차였기 때문에 ‘꼬마열차’라고도 불렸다. 또 탁 트인 갯벌 위에 설치된 철로를 달리던 협궤열차는 수도권 재래어시장인 남동구 소래포구의 명성을 알리는 데 한몫했다.

인천시는 수인선 협궤열차 외에도 근대 외국인 사교클럽인 제물포구락부, 인천시장 옛 관사 등을 리모델링한 뒤 시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수인선#협궤열차#전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