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접종후 또… 3명째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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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78세 여성과 대전 82세 남성, 각각 백신 접종 다음날, 당일 숨져
당국 “정상 유통… 인과관계 조사중”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주사를 맞은 70대 여성과 80대 남성이 20일 잇따라 숨졌다. 16일 인천에서 18세 고교생이 접종 이틀 뒤 사망한 지 나흘 만이다. 이들의 사망과 독감 접종의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전북도와 고창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경 고창군 상하면의 한 주택에서 A 씨(78·여)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전날 오전 9시경 동네 한 의원에서 독감 무료 접종을 받았다. 해당 백신은 상온 노출이나 백색 입자가 검출된 제품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유통 과정의 문제가 드러난 신성약품 물량도 아니다.

A 씨는 고혈압과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지만 접종 전후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전북도 관계자는 “독감 접종이 직접적 사망 원인이라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일단 백신 부작용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 같은 의원에서 주사를 맞은 마을 주민 중에서도 이상 반응을 보인 경우는 아직 없었다. 경찰과 보건당국은 유족과 협의해 21일 부검을 하기로 했다.

대전에서도 독감 접종을 받은 80대 남성이 숨졌다.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경 서구 관저동 주택에서 B 씨(82)가 쓰러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B 씨는 병원에 옮겨졌지만 약 1시간 후 숨졌다. B 씨는 이날 오전 10시경 동네의 한 의원에서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았다. 대전시는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같은 의원에서 동일한 백신 주사를 맞은 32명은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보통 독감 백신 부작용 중 발작, 마비 같은 중증은 접종 후 짧게는 15∼30분 이내에 나타난다. 하지만 30일 이내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일단 정부는 당장 독감 예방접종 중단을 검토할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접종 후 사망 사례가 이어지자 긴장하고 있다. 불안감이 확산돼 예방접종 기피로 이어질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의 동시유행(트윈데믹) 예방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고창=박영민 minpress@donga.com / 대전=이기진 / 전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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