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목소리 나오면 불합격” 대입 변수로 떠오른 ‘비대면 면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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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1일 0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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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면접 모습./뉴스1 © News1
비대면 면접 모습./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대입 시계’는 멈추지 않고 돌아가고 있다. 2021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지난달 28일 끝났다. 추석 연휴가 지나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60일 앞으로 다가온다. 논술, 면접 등 대학별고사도 시작된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대학별고사 양상이 예년과 달라질 수 있다. 수시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중심 전형에서 주로 실시하는 면접에서 ‘비대면 면접’이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비대면 면접이라고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 대학에서 사전 안내한 절차와 방법을 철저하게 지켜야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주요 15개大 중 9곳 비대면 면접…4곳은 ‘서류 100%’

1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서울 주요 15개 대학 중 9개 대학이 학생부전형에서 비대면 면접을 도입했다.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경희대, 한국외대, 이화여대, 건국대, 동국대, 숙명여대가 여기에 해당한다.

서울대와 서울시립대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원래 계획대로 대면 면접을 실시할 계획이다. 15개 대학 중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홍익대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면접을 따로 실시하지 않고 ‘서류 100%’로 선발한다.

비대면 면접이라고 해서 다 같은 것이 아니다. 대학에 따라 혹은 같은 대학 안에서도 전형에 따라 영상 업로드 방식, 화상 면접, 현장 녹화 등 다양한 비대면 면접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수시에서는 최대 6장의 지원 카드를 사용할 수 있어 다양한 방식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

◇영상업로드·화상면접·현장녹화, 다양한 방식 적응해야

영상 업로드 면접은 대학이 사전 공개한 질문에 수험생이 답변하는 영상을 녹화해 지정된 온라인 사이트에 올리는 방식이다. 고려대 학교추천전형(학생부교과전형)과 학업우수형(학생부종합전형) 연세대 면접형(학생부종합전형)이 대표적이다.

화상 면접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생각하면 된다. 수험생과 면접관이 서로 분리된 공간에서 화상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기 때문에 기존 대면 면접과 큰 차이가 없다. 가장 많은 대학이 도입한 비대면 면접 방식이다.

현장 녹화 면접은 수험생이 지정된 고사실에서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을 현장에서 녹화한 뒤 면접관이 나중에 녹화 영상을 보면서 평가한다. 고려대 계열적합형(학생부종합전형)이나 연세대 활동우수형(학생부종합전형)처럼 ‘제시문 기반 면접’에서 주로 활용하는 비대면 면접 방식이다.

비대면 면접이라고 해서 변별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 현장 녹화 면접 역시 면접관 앞에서 구술하는 것에서 구술 과정만 녹화로 바뀌었다. 화상 면접이나 현장 녹화 면접은 기존 대면 면접과 큰 차이가 없어 비슷한 변별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상 업로드 면접의 경우 고려대와 연세대가 ‘패스/페일’(Pass/Fail) 방식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전 공지한 절차·원칙 철저하게 적용할 가능성 높아

비대면 면접은 단순히 방식의 변화에서 벗어나 평가 자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비대면 면접은 부정행위 논란을 막기 위해 사전 공지된 절차와 원칙을 철저하게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대학 입장에서도 비대면 면접이 처음 실시되는 것이라 적절한 현장 판단이 어렵기 때문이다.

혹시나 있을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대학 측의 사전 안내를 정확하게 숙지하고 공지된 방법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최선이다. 이와 관련 고려대가 영상 업로드 면접에서 제시한 세부 안내사항을 참고할 만하다.

고려대는 영상 업로드 면접에서 동영상 시간은 30초에서 1분이라는 기준을 제시하고, 파일 크기와 유형도 구체적으로 안내했다. 면접 시간(30초~1분)을 준수하지 않으면 0점 처리한다. 수험생 본인의 얼굴을 포함해 상반신과 목소리가 분명하게 나와야 하고, 본인 외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영상에 등장하면 불합격 처리한다.

◇비대면 면접에서도 ‘블라인드 평가’ 적용 주의해야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블라인드 평가’가 더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서류평가뿐 아니라 면접에서도 블라인드 평가를 적용한다. 면접에서는 더 강하게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성명, 출신고교 등 개인정보 노출을 조심해야 한다.

업로드 영상에서도 수험생 본인의 성명이나 출신고교 등 개인정보는 물론 부모·친인척 실명과 직업·직장명, 직위 등을 노출해서는 안 된다. 수험생의 출신고교를 유추할 수 있는 교복 등 복장도 주의해야 한다.

영상을 업로드할 때는 마감시간에 임박해 올리기보다 여유 있게 미리 올리는 것이 좋다. 접속자 폭주로 영상 업로드 속도가 느려질 수 있고, 영상 제출 마감 시간을 넘기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면접 질문 대비 코로나19 관련 다양한 이슈 챙겨야

해마다 면접, 논술 등 대학별고사에서는 그해의 주요한 사회 이슈가 논제로 출제된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다양한 이슈를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 수능 9월 모의평가에서도 국어영역에서 병원체, 행정 규제 등 코로나19 관련 문제가 9문항이나 출제됐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교과 영역이 축소될 수 있어 면접 방식의 변화가 평가점수의 변별력에 미치는 영향도 크게 작용할 수 있다”며 “수험생 입장에서는 대학이 안내한 면접방식 변화에 대해 꼼꼼이 체크하고 감점을 당하지 않기 위해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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