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수돗물 유충, 강화·부평서도” 제보 잇따라…주민 불안↑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7월 15일 13시 49분


코멘트
인천 서구 수돗물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유충이 부평구·강화군에서도 목격됐다는 제보가 잇따라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15일 온라인에선 이날 오전 4시경 인천 부평구 갈산동의 한 아파트 수돗물에서 유충이 대량으로 발견됐다는 제보 내용과 함께 관련 사진이 확산했다.

사진을 보면 세면대 안에 여러 마리의 유충이 보인다. 새면대가 하얀색이라 유충이 확연하게 눈에 띈다.

15일 오전 4시쯤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의 한 아파트 수돗물에서 유충이 대량으로 발견됐다. (독자제공)2020.7.15/뉴스1 ⓒ News1
15일 오전 4시쯤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의 한 아파트 수돗물에서 유충이 대량으로 발견됐다. (독자제공)2020.7.15/뉴스1 ⓒ News1
네이버 카페 ‘강화 아줌마 모임’에도 전날 오후 8시 35분 ‘강화도도 수돗물 유충 나왔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유충 사진을 올리며 “인천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고 해서 뉴스 보자마자 확인해보니 유충”이라며 “아 진짜 소름 돋고 순간 소리 질렀다”고 제보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살아있다. 아기는 어떻게 씻길지, 우리는 또 어떻게 씻을지 모르겠다”며 “인천은 왜 자꾸 이런 문제가 생기는지”라고 하소연했다.

관계기관은 부평구·강화군으로 인원을 보내 실제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생했는지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충, 활성탄 여과지서 가정으로 이동 가능성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서구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민원은 이달 9일 처음으로 접수됐다. 이후 전날 낮 12시까지 총 23건의 민원이 제기됐다.

상수도사업본부는 현장점검반을 구성했다. 아울러 한국수자원공사, 한강유역환경청, 국립생물자원관 등과 함께 유충이 발생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관계기관은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한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국립생물자원관에 의뢰해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견된 유충과 가정에서 발견된 유충의 ‘DNA 일치 여부’를 조사 중이다.

유충, 깔따구류…“유해성 없지만 마시지 말라”
발견된 유충은 깔따구류의 일종으로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 김왕규 박사는 “국내에 알려진 깔따구류가 유해하다고 확인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왕길동, 당하동, 원당동, 마전동에 거주하는 약 3만6000세대에 직접 음용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시는 지역 주민들에게 병입수돗물인 미추홀참물은 물론, 수자원공사를 통해 식용수를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또 안전성이 명확하게 확인될 때까지 생수 등을 사용해 학교 및 유치원의 급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시민 여러분께서는 유충이 발생되는 경우 신속하게 신고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불과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로 빈축
유충이 처음으로 목격된 인천 서구는 지난해 5월 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해 주민 불안을 야기한 곳이다.

당시 인천시는 무대응으로 일관하다가 사태가 발생한 지 18일 만에 “부실한 초기 대응으로 사태가 확산됐다”고 사과해 빈축을 샀다.

붉은 수돗물이 나온 원인은 서울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의 전기설비 검사를 위해 수돗물 공급체계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당시 붉은 수돗물 사태로 서구와 중구 26만1000가구, 63만5000명이 피해를 입었다. 박 시장과 상수도사업본부 직원 7명이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됐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