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소없는 국토 최남단 마라도 주민들은 어디서 투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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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11일 0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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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최남단 마라도 등대.(마라도 홈페이지)
국토 최남단 마라도 등대.(마라도 홈페이지)
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섬속의 섬인 제주 부속섬 주민들도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제주도 등에 따르면 섬에 투표소가 설치된 부속섬은 우도면, 추자면, 비양도, 가파도 등 4곳이다.

선거인수는 우도가 1670명으로 가장 많고 추자도 1565명, 비양도 162명, 가파도 205명 , 마라도 88명 등이다.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는 제주 부속섬 중 유일하게 주민들이 배를 타고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는 제8투표소까지가서 투표한다.

주민 상당수가 마라도에 주소지만 두고 있기도 하고 마라도 면적(0.3㎢)이 워낙 작은 데다 생활권이 다소 취약한 탓도 있다.

마라도에 투표소가 설치되지 않아 대한민국 최남단 투표소 자리는 청보리밭으로 유명한 가파도로 넘어갔다.

마라도를 제외한 도서지역들은 섬 안에서 투표하고 투표함을 어업지도선과 도항선 등에 실어 제주도로 옮겨 개표한다.

본섬까지 배를 타고 투표하는 마라도 주민들은 기상 상항에 따라 배가 운항하지 않으면 투표를 못할까 애를 태우거나 실제 투표를 못하는 일도 있었다.

19대 대통령 선거일인 2017년 5월9일에는 마라도 해상에 높은 파도가 쳐 배가 오가지 못해 주민 20여 명이 투표를 못한적이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부 마라도 주민들은 사전투표소를 찾아 미리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하고 있다.

선거일만 되면 수십명의 마라도 주민들이 한데모여 같은 배를 타고 투표행 여정에 오르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마라도 한 주민은 “과거에는 나이든 주민들이 많아 한꺼번에 배를 타고 가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따로 분산해서 가고 있다”며 “오늘 사전투표일에도 일부 주민들이 투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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