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아’에 지친 초등교사…‘행복’보다 ‘피로’ 느끼는 교사 더 많아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28일 0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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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미디어 제공
아이스크림미디어 제공
이기적이고 싸움을 일삼는 ‘문제 학생’에 대한 초등학교 교사의 피로감이 교육에서 얻는 행복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기업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전국 초등학교 교사 1856명(남성 201명·여성 1655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힘들고 지치는 한 해였다’는 답변이 28.9%로 ‘즐겁고 잊지 못할 1년이었다’는 응답(22.5%)을 넘어섰다고 28일 밝혔다.

설문에 따르면 교사들은 가장 교육하기 어려운 학생 유형으로 ‘이기적인 학생’(27.9%)을 꼽았다. ‘자주 싸움을 일삼는 학생’도 26%로 2순위를 차지했다. 이어 산만해서 학습 분위기를 흐리는 학생(13.3%), 교사와 친구에게 예의가 없는 학생(12.8%) 등이 뒤를 이었다.

교사가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학생의 덕목으로는 ‘예의범절’이 29.6%로 가장 높았다. 반 아이들과 트러블 없이 잘 지낸 학생(19.5%)과 학급 분위기를 잘 이끄는 학생(15.2%)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거나 각종 대회에서 상장을 받는 등 ‘똑똑한 모범생’을 선호하는 비율은 각각 0.1%에 그쳤다.

한편 교사들이 가장 곤란해하는 학부모로는 잦은 민원을 제기하거나 과도하게 간섭하는 ‘극성 엄마’를 제치고 학생의 책임을 무조건 학교에 떠넘기는 ‘무책임 엄마’가 꼽혀 눈길을 끌었다.

교사들은 가장 대하기 힘든 학부모 유형으로 ‘학생의 생활지도를 학교에 떠넘기는 학부모’(31.1%)를 지목했다. 이어 Δ학급 운영·수업 방식에 잦은 불만을 제기하는 학부모(24.8%) Δ연락이 잦은 학부모(13.9%) Δ학생에게 관심이 없는 학부모(13.6%) 등으로 이어졌다.

가장 선호하는 학부모로는 ‘교사를 믿어주는 학부모’가 77.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학생의 가정 지도를 잘 하는 부모(11%)와 교사의 고충을 이해하는 부모(9.4%)를 만났을 때도 교사들은 가장 행복하다고 응답했다.

허주환 아이스크림 사업본부장은 “출산율이 감소하고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교사가 부담해야 하는 학생의 생활·학습 지도가 과거보다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며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배려와 양보의 가치를 우선해 가르친다면 2020년에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학교생활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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