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한미동맹 확인 후 귀국…‘포스트 하노이’ 새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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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4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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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비핵화 위한 외교적 노력, 군사적 뒷받침 협력”
11일 한미정상회담 이후 군사합의 드라이브에 주목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합참의장 재임시절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일 오후 미국 마이어 합동기지 컨마이홀에서 공로훈장(LOM)을 받은 후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19.4.3/뉴스1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합참의장 재임시절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일 오후 미국 마이어 합동기지 컨마이홀에서 공로훈장(LOM)을 받은 후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19.4.3/뉴스1
8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지역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2019.2.8/뉴스1 © News1
8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지역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2019.2.8/뉴스1 © News1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위해 지난달 31일 미국으로 출국했던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3일(현지 시간) 귀국길에 올랐다.

한미가 지난 2월 북미 ‘하노이 담판’의 결렬 이후 꽉 막힌 남북 군사합의 이행을 위해 공조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국방부는 이달부터 ‘포스트 하노이’ 구상 마련에 돌입할 전망이다.

정 장관은 지난 1일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부 장관 대행과의 한미 국방장관 회담,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간담회를 가진 뒤 2일에는 상원 외교위의 코리 가드너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과 애덤 스미스 하원 군사위원장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국방장관 회담에서 양측은 ‘9·19 군사합의’ 이행이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구축에 기여했다고 평가하며 합의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한미 양국 모두 북한과 대화의 끈을 쉽게 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양국 국방장관은 대북정책의 해법 마련을 위해 머리를 모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현행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계속 뒷받침하는 동시에 연합준비태세를 흔들림 없이 유지해 나갈 것이라는 공약을 재확인했다.

이를 위해 한미는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 등 대북 정보공유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공조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앞서 하노이 회담 이후 북미가 한 달 넘게 냉각기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그동안 북한을 비핵화로 이끌기 위해 경제협력 등 북측과의 교류를 이어왔는데 이로 인해 한미 관계 마저 삐걱거리게 됐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그러나 한미가 이번 회담에서 굳건한 동맹을 다시 한 번 확인함과 동시에 남북 군사합의 이행에 공조하기로 하면서 꽉 막힌 남북관계에도 다시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지난해 9·19 군사합의 이후 서로를 겨누던 총부리를 내려놓는 등 훈풍이 불던 남북 군당국간 관계는 최근 들어 차갑게 얼어붙은 모양새다.

합의에 따라 4월부터 시작해야 하는 비무장지대(DMZ) 남북공동유해발굴과 한강하구 민간선박 항행이 북측의 무응답으로 사실상 무산됐고 우리측은 독자적인 기초 발굴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우리측은 북측에 3월 군사회담 개최를 제안했지만 이 역시도 북측으로부터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고 4월 개최마저 불투명한 상황으로 전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 국방당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정부는 군사합의를 지속 추진하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방부는 북한이 우리측의 제안에 대해 회신을 해 올 경우 지체 없이 예정된 사안을 추진할 수 있도록 세부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아무런 대응책 없이 북측의 반응만 기다리다가 ‘닭 쫓던 개가 지붕만 쳐다보는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정부로서는 북한의 반응을 차분히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오는 11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간의 거리를 좁히는 묘안이 나올 경우 남북 군사합의 또한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27일 4·27 남북 정상회담 1주년을 전후로 남북의 ‘물밑접촉’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먹구름이 드리운 남북관계에 빛이 비춰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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