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위치, 아직 제주 근해…이동 속도 느려 피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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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23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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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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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매우 느린 속도로 이동하면서 제주 지역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솔릭’은 서귀포 서쪽 약 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4㎞로 북진 중이다. 오후 3시 현재 제주시 서북쪽 약 50km부근 해상을 지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시속 16㎞로 이동하던 것에 비하면 매우 느려진 상태. 이에 따라 솔릭이 제주에 영향을 끼치는 시간이 길어져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까지 1만726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5405가구는 복구가 완료됐고, 5321가구는 복구 중인 상태다.

제주시 종합경기장 서쪽 도로와 연동·도남동 등에서는 하수가 도로로 역류해 침수됐다. 또 정방폭포·삼무공원 등 일부 지역에선 66본의 가로수가 부러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시 종합경기장 내 복합체육관 1층 및 2층 천장이 부서졌고, 국제여객터미널 내 승객대기실 및 면세점 천장에는 누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날 오후 7시쯤에는 제주 서귀포시 소정방폭포 인근에서 20대 관광객 여성 1명이 사진을 찍던 중 파도에 휩쓸려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함께 있던 30대 남성은 부상했다.

제주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현재 비 같은 경우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바람 여전히 강하게 불고 있다. 태풍의 반경이 워낙 크기 때문에 강풍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 소방안전본부 측 관계자는 “추가로 접수된 인명피해는 없다”며 “시설물 관련 신고는 지금도 계속 접수되고 있어 정확한 건수를 파악하긴 어렵지만 150건 넘게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 재난안전대책본부는 20일 오전9시 발령했던 비상 1단계를 22일 오전 8시 비상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또한 교육청, 경찰청, 해경 등 13개 협업부서 및 유관기관과 합동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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