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병원 사망 신생아 4명중 3명서 같은 세균 검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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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병원내 감염 유력”
수액-모유 통한 가능성 집중 조사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1시간 21분 만에 잇따라 숨진 미숙아 4명 중 3명에게서 똑같은 항생제 내성 의심균이 검출됐다. 경찰과 보건당국은 사망자들이 오염된 수액이나 주사제, 모유 등을 통해 같은 세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1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은 16일 오후 생후 6주 된 김모 군 등 3명이 심박 수 감소 등 이상 증세를 보이자 혈액을 채취해 자체적으로 세균 배양 검사를 했다. 그 결과 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검출됐다. 이 균은 페니실린 계열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것으로 의심되는 세균으로, 사망 신생아 3명이 원래부터 체내에 지니고 있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질병관리본부는 병원 내 감염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숨진 신생아 4명에 대한 부검 후 “공통적으로 소장과 대장에서 가스 팽창이 육안으로 관찰됐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세균 감염 가능성과 함께 수액 또는 약물 투입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들어갔거나 약물 배합이 잘못돼 심정지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과수 관계자는 “4명 모두 정맥 주사로 영양을 공급받고 있었다”며 “체내 칼륨 농도 유지에 필요한 염화칼륨(KCl) 등 일부 약물을 과다 투입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건희 becom@donga.com·김동혁 기자
#이대병원#신생아#사망#세균#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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