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습자 가족 “유해 은폐 유감… 악의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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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수색-원인규명 계속돼야”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27일 이른바 해양수산부의 ‘세월호 유해 은폐’ 의혹에 대해 유감이지만 악의적 은폐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경기 안산 단원고 교사 양승진 씨와 학생 남현철 박영인 군, 일반인 승객 권재근 씨와 아들 혁규 군 가족들은 이날 ‘세월호 유해 은폐 관련 입장’이라는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글에서 “세월호 마지막 장례식(11월 18∼20일)을 치르고 유해 은폐 의혹이 제기돼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면서 “17일 장례를 하루 앞두고 있다 하더라도 세월호에서 유해가 발견됐다면 해수부 세월호현장수습본부는 (미수습자 가족에게) 최우선으로 알려야 했다”며 일단 유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유해가 발견된 폐지장물들은 이미 수색한 곳(선실)에서 나온 것이라고 하는데 장례식을 앞둔 (가족들에게) 유해 발견 사실을 설명하지 않은 것을 악의적 은폐로 생각하고 싶지 않다”며 책임을 물어 징계를 받은 “이철조 현장수습본부장과 김현태 부본부장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수습자 가족의 심정을 고려해 발인(20일) 이후 유해 발견 사실을 알리려고 했다’는 두 사람의 해명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시신 없는 장례까지 치른 마당에 무엇을 더 이해하지 않겠느냐는 심경도 털어놨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목포신항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힘든 결정을 내렸지만 세월호 선체 직립, 미수습자 수색, 참사 원인 규명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해수부는 17일 오전 11시경 세월호에서 나온 물건을 세척하는 과정에서 작은 유골 한 점을 발견했으나 당일 밝히지 않았다가 이후 언론 보도로 미수습자 가족들이 알게 되는 등 은폐 의혹이 제기됐다.

목포=이형주 peneye09@donga.com
#세월호#미수습자#유해#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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