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서해 최북단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 등 백령권 지질 유산 11곳을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해 전문 학술 연구 용역을 벌이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인천시는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은 뒤 세계지질공원으로도 등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백령권 지질 유산의 가치를 평가하는 용역 조사를 거쳐 환경부에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다. 내년에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으면 2020년경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인천시에 따르면 백령도 남포리 습곡(천연기념물 507호)과 100m 높이의 규암 덩어리가 병풍처럼 펼쳐진 대청도 서풍받이(사진)는 10억 년 전 한반도의 지각 변동을 보여주고 있다. 또 국내에서는 가장 오래된 원시 생명체 흔적인 스트로마톨라이트 화석도 남아 있다.
인천시는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앞두고 13, 14일 이틀간 이곳을 공개했다. 해당 지역은 군사 접경지역이어서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다. 학계에서는 이곳의 스트로마톨라이트가 이미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강원 영월에서 발견된 것보다 최소 4억 년 앞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산둥(山東)반도에서 한반도로 이어지는 대륙판 이동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다양한 지층 구조를 가져 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분석이다.
우미향 인천시 생물다양성팀장은 “북한과 접경지역인 이곳을 세계지질공원으로 만들어 ‘생명과 평화’를 이야기할 수 있는 치유의 공간이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지질공원은 한국의 제주도 등 전 세계 127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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