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동안 한반도 뒤덮은 초미세먼지 측정했더니…자동차 터널 안 수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9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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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스모그가 몰고 온 초미세먼지가 연 이틀 한반도를 강타했다.

18, 19일 전국 곳곳에는 광범위하게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발효됐다. 18일 서울, 경기, 인천, 경북, 충북, 강원, 전북 지역을 시작으로 내린 초미세먼지주의보는 다음날까지 이어져 19일에는 경남 지역으로까지 확대됐다. 자동차 배기가스 등 발암물질을 포함한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정도에 불과해 일반 미세먼지(PM10)처럼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까지 도달해 혈관에 침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 초미세먼지보다 4배 큰 미세먼지(PM10)주의보도 내려져 한반도는 그야말로 잿빛 이틀을 보냈다. 이번처럼 광범위한 미세·초미세먼지주의보는 1월 2일 이후 올 들어 두 번째다.

미세먼지 등으로 흐려진 시계 탓에 19일 청주공항에 오전 한때 저시정경보가 내려 일부 항공편이 지연됐다.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들이 나들이를 취소했고, 눈썰매장 같은 야외놀이시설들에도 줄취소가 이어졌다.

이번 초미세먼지주의보는 18일 북서풍을 타고 온 중국발 스모그가 원인이다. 강한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에 들어온 스모그가 대기 정체로 상공에 머물면서 전국 미세먼지 농도를 급격히 끌어올린 것. 초미세먼지주의보는 시간평균농도 90㎍/㎥이상이 2시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미세먼지주의보는 농도가 150㎍/㎥이상 2시간 계속될 것으로 보일 때 발효된다. 미세먼지 농도가 ㎥당 100㎍ 정도면 자동차 터널 안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말 그대로 이틀간 전국 대부분의 국민들이 자동차 터널에 갇혀있었던 셈이다.

19일 중국 북서부에 비가 내리면서 20일 오전쯤 국내 미세먼지 문제도 해소될 전망이다. 북서풍이 계속 불고 있는 가운데, 20일쯤이면 비가 내려 깨끗해진 중국 공기가 유입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20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오전까지 서울, 경기, 인천, 충북, 충남, 강원 등에 대설예비특보가 발효된 상황이다. 대부분 낮에 개겠지만, 호남서해안과 제주도에는 오후까지, 강원영동과 경북동해안에는 밤까지 눈이 계속 내리겠다.

예상 적설량은 강원영동, 제주도산지, 울릉도·독도는 5~20cm, 서울·경기도, 충청북부, 서해5도, 강원영서, 경북북동산지, 경북북부동해안은 5~10cm, 충청남부와 그 밖의 남부지방, 산지 제외한 제주도 1~5cm이다.

기온도 크게 떨어지면서 도로 결빙 가능성이 큰 만큼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 낮부터 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져 추워질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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