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간질환 환자, 시골이 도시보다 많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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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전남 10만명당 396명 ‘최다’… 제주 387-강원 368-충남 335명順
대전 183-서울 212명… 평균보다 낮아, 가난할수록 술 의존도 높고 과음

 
음주로 인한 간 질환 환자 비율은 전남 강원 등 농어촌이 많은 지역이 대도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취약 계층일수록 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과음과 폭음을 단순히 개인의 선택 문제가 아니라 소외계층과 지역적 불평등 문제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본보가 3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015년 알코올성 간 질환 환자 수’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당 알코올성 간 질환 진료 인원은 전남이 39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가장 적은 대전지역 진료 인원(183명)의 두 배가 넘었다. 인구 대비 진료 인원은 전남 다음으로 제주(387명), 강원(368명), 충남(335명) 순으로 많았다.

 대구(199명), 서울(212명) 등 대도시 지역 진료 인원은 전국 평균인 252명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도 지역은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에 대한 접근성이 높은 대도시가 오히려 간 질환 환자는 더 적은 것. 알코올성 간 질환 환자는 50대 이상이 64%에 달하는 만큼 고령화가 가파르게 진행되는 지역에서 발생비율이 더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농산어촌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일수록 우울증이 커진다는 조사 결과도 있는데 이 역시 과음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장은선 교수는 “과음을 했다면 이틀(48시간) 이상 금주해야 간이 지치지 않는다”면서 “술을 좋아하는 사람도 일주일 음주 총량이 소주 기준으로 남성은 3병, 여성은 2병을 넘기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음주#가난#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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