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하기관 대표 줄줄이 교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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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이정원 사장 사표수리… 문화재단-복지재단 대표 공석
대권겨냥 박원순 사단 노림수 해석도

서울시 산하기관의 대표가 줄줄이 교체된다. 대표직을 맡던 인사들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연이어 사퇴하면서다.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원 조직’ 구축을 위한 교체라는 해석도 나온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메트로는 전날 이사회를 열어 이정원 사장(52)의 사표를 수리했다. 2014년 8월 사장에 임명된 이 사장은 임기가 1년 넘게 남아 있었다. 그는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통합 무산의 책임을 지고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임원추진위원회 구성과 청문회 등의 절차를 감안하면 빨라야 7월 말에 후임자가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문화재단도 같은 날 이사회에서 조선희 대표(56·여)의 후임자를 정하기 위한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앞서 조 대표는 이달 초 “미뤄 둔 소설 집필을 마무리하겠다”며 사표를 냈다. 그는 2012년 3월 대표로 임명됐다. 3년 임기를 채운 뒤 지난해 연임해 아직 임기가 2년가량 남아 있다.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해 임기가 2년 가까이 남아 있는 서울시복지재단 임성규 대표(53)도 지난달 개인적 사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재단은 이번 주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출연기관인 서울문화재단과 서울시복지재단 대표 임명 때는 청문회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비슷한 시기에 주요 산하기관 인사들이 줄줄이 바뀌면서 서울시 안팎에서는 박 시장의 교체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광주를 방문하는 등 대선 주자로서 이전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박 시장이 산하기관장에 뜻을 함께할 인사들을 앉히려고 한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산하기관 대표직은 정치적 사안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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