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학 7남매’ 일곱-여덟째 5일 학교 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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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6-5학년 편입… 넷째는 취업지원, 경찰 “교육 방임 없었다” 부부 불입건

경찰이 자녀 10명 중 7명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광주 A 씨(43) 부부를 입건하지 않기로 4일 결정했다. A 씨 부부가 사실상 홈스쿨 방식으로 자녀들을 공부시켰기 때문에 교육적 방임이 없던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또 그동안 학교에 가지 않은 채 집에서 독학으로 공부한 A 씨 자녀들은 각자 나이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받게 됐다. 일곱째(13·여)와 여덟째(11)는 5일 각각 초등학교 6학년과 5학년에 취학한다. 또래보다 한참 늦게 학교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앞서 두 아이는 지난달 31일 광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력진단평가를 치렀다. 평가 결과 국영수 과목에서 학습 수준이 평균보다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나 한 학년을 낮추기로 했다.

광주지방경찰청은 현재 직업학원에 다니고 있는 넷째(19·여)를 지역의 한 업체에 취업시켜 줬다. 또 지역아동센터는 나이 때문에 학교에 들어가기 어려운 다섯째(17)와 여섯째(15·여)에게 맞춤형 공부를 시켜 검정고시를 치르게 도울 계획이다. 해당 지역 구청장은 이날 A 씨의 집을 방문해 연립주택 이주 지원을 약속했다. 구청 관계자는 “A 씨 가족은 자신들 이야기가 세간에 알려져 힘들어하고 있다”며 “각계의 힘을 모아 A 씨 자녀들이 정상적인 교육을 받고 취업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미취학#7남매#교육적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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