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 우레탄 트랙 납 범벅… 앉지 마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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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25곳중 13곳 기준치 23배… “운동 후에는 반드시 손 씻어야”

초등학교 운동장의 우레탄 트랙에서 뇌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납 성분이 대거 검출됐다. 환경부는 수도권 초등학교 30곳의 인조잔디 운동장과 우레탄 트랙에 대한 유해물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우레탄 트랙 25개 중 13개에서 한국산업표준(KS) 기준치(kg당 90mg)를 훨씬 초과한 납 성분이 검출됐다고 22일 밝혔다.

기준치를 초과한 우레탄 트랙 13개의 평균 납 검출량은 kg당 2093.69mg으로 기준치의 23배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는 기준치의 100배가 넘는 곳(kg당 9585mg)도 있었다. 납에 과다하게 노출되면 과잉행동장애를 유발하거나 뇌신경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는 인조잔디 운동장과 우레탄 트랙의 유해성 유무를 확인하고 필요한 관리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환경부가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실시했다. 총 6가지 중금속(납, 카드뮴, 크롬, 아연, 수은, 비소)과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 7종의 함유량을 조사했다.

조사 대상 초등학교 30곳에 재학 중인 학생 93명을 대상으로 납 위해성을 평가한 결과 위해도는 1.24로 나타났다. 이는 최대 허용량보다 납에 1.24배 많이 노출됐다는 의미다. 우레탄 트랙에 포함된 납이 바람을 타고 날아갈 가능성은 없지만 학생 상당수가 운동하면서 손에 우레탄을 묻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어린이 행동요령을 통해 우레탄 트랙 바닥에 앉지 말고 운동 후에는 손을 씻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알렸다. 환경부는 학교 운동장을 관리할 책임이 있는 교육부에 조사 결과를 알리고 우레탄 트랙 관리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초등학교 6011곳 중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곳은 1323곳에 이른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초등학교#우레탄 트랙#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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