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호? 윤치호?… 애국가 작사자는 누구일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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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프레스센터서 끝장 토론회

애국가를 안익태 선생이 작곡했다는 데에는 이론이 없지만 작사자는 ‘미상’으로 남아 있다. 오랫동안 학계에서 논쟁을 벌였지만 도산 안창호, 좌옹 윤치호 설(說)이 아직까지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신학대가 16일 오후 1시 반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 애국가 작사자 규명-안창호인가, 윤치호인가’ 토론회를 연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될 이날 토론회에서는 안창호설과 윤치호설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각각 논거를 제시하며 ‘끝장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안용환 서울신학대 초빙교수는 ‘안창호 작사의 타당성 16개항’을 발표한다. 도산이 친필로 썼고, 현재 국민이 부르는 애국가 1∼4절과 후렴이 비슷한 ‘무궁화가 2’가 발견된 것을 내세울 계획이다. 또 도산이 작사해 애국창가집에 수록된 ‘권학가’의 제목 밑에 ‘무궁화가와 한 곡됴(곡조)’라는 주석이 달린 점 등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 밖에 도산의 딸과 비서실장, 독립운동가 등이 생전에 남긴 증언 등을 공개해 안창호 작사의 타당성을 뒷받침한다.

이에 맞서 김연갑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는 ‘윤치호가 작사가인 증거 10가지’를 제시한다. 1897년 조선개국기원절 기념식을 위해 애국가와 후렴이 같은 ‘무궁화가’를 좌옹이 작사했다는 독립신문 보도를 들어 윤치호설을 주장한다. 1910년 미주 신한민보에 애국가 4절을 국민가로 소개하며 ‘윤치호 작사’로 보도한 기록도 내놓는다. 또 1908년 윤치호가 펴낸 ‘찬미가’에 애국가 가사와 비슷한 ‘무궁화가’가 들어 있다는 점도 강조할 계획이다.

유석성 서울신학대 총장은 “두 학자는 오랫동안 애국가 작사가에 대해 연구해 왔다”며 “역사학계 미완의 과제인 작사자를 밝혀 내는 길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부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끝장토론#애국가#작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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