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저비용 항공사’ 이번엔 날 수 있을까?

  • 동아일보

유스카이항공 2016년 1월 취항 준비… 50인승 도입 울산~김포 시험운항
“가격 5만원대 책정 KTX와 경쟁”

울산공항을 모(母)기지로 하는 유스카이항공이 내년 1월 울산-김포 노선 취항을 위해 시험 운항을 하고 있다. 사진은 울산공항에서 취항 준비 중인 50인승 유스카이항공 소속 여객기. 경상일보 제공
울산공항을 모(母)기지로 하는 유스카이항공이 내년 1월 울산-김포 노선 취항을 위해 시험 운항을 하고 있다. 사진은 울산공항에서 취항 준비 중인 50인승 유스카이항공 소속 여객기. 경상일보 제공
“이번에는 날 수 있을까?”

유스카이항공이 내년 1월 취항을 목표로 울산에서 시험 운항을 진행 중이다. 현재 계획 중인 운항 노선은 울산∼김포. 취항이 확정되면 울산공항을 모(母)기지로 하는 저비용 민간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앞서 유스카이항공(대표 이덕형)은 올 5월 50인승 CRJ-200기종을 도입해 울산∼김포 노선 취항을 위한 시험 운항을 시작했다. 시험 운항은 국토교통부 산하 부산지방항공청으로부터 운항증명(AOC)를 받기 위한 절차 가운데 하나. 시험 운항은 100회가량 실시해야 한다.

현행 항공법에 따르면 50인승 이하 항공기 취항은 ‘면허’가 아닌 ‘등록’만으로 가능하다. 이에 따라 울산공항의 50인승 항공기 취항은 부산지방항공청에 소형항공사업면허 등록을 하면 취항이 가능하다.

유스카이항공은 이를 위해 울산공항과 울산 삼산동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유스카이항공 관계자는 “내년 1월부터 울산∼김포 노선을 하루 6편 정도 운항하고, 2호기를 도입하면 울산∼제주 노선에도 취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울산∼김포 요금은 고속철도(KTX) 요금과 비슷한 5만∼5만5000원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유스카이항공은 장기적으로 총 12대의 여객기를 도입해 포항과 사천 여수 등 국내 대부분의 공항에 취항하는 것이 목표다.

울산에 본사를 둔 저비용 민간 항공사 설립은 그동안 꾸준히 추진돼 왔다. KTX 울산역 개통(2010년 11월) 이후 울산공항 이용객은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울산공항의 존폐 논란까지 제기되자 공항 활성화 차원에서 저비용 민간 항공사 설립이 추진된 것이다. 울산시는 2011년 10월 ‘울산공항 활성화를 위한 재정 지원 조례’에 따라 매년 일정액을 저비용 민간 항공사에 지원할 근거를 마련했다. 2011년 10월 민간 항공사인 이스트아시아에어라인이 울산공항에서 19인승 에어택시를 운항했다. 울산에서 제주와 강원 양양까지 운항했지만 적자가 누적되자 약 4개월 만에 철수했다.

울산시와 울산상공회의소도 나섰다. 두 기관이 직접 나서 저비용 항공사(가칭 울산에어)를 설립하기로 하고 초기 자본금을 350억∼400억 원으로 잡았다. 울산시가 민간 항공사 설립을 위해 2013년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한 용역 결과 자본금 350억∼400억 원 규모의 일반 주식회사 형태의 지역 항공사를 설립하고 초기에 항공기 2대(135∼189인승)로 김포와 제주노선을 각각 하루 12회와 4회 운항하면 5, 6년 뒤 흑자로 전환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시와 울산상의는 이 용역 결과를 근거로 지난해 2월부터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SK 에쓰오일 등 울산에 본사나 공장이 있는 대기업과 향토 기업을 대상으로 자본금 모금에 나섰다. 울산시와 울산상의도 각각 자본금의 5%(17억∼20억 원)를 출자키로 하고 기업체를 설득했다. 하지만 경기 불황으로 출자 기업이 한 곳도 없어 무산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울산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유스카이항공이 시험 운항을 이어 가면서 취항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에 본사를 둔 민간 항공사 설립이 그동안 몇 차례 무산된 전례가 있어 유스카이항공의 취항을 1년여 동안 면밀하게 지켜본 뒤 울산시 차원의 지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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