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전자부품 빼돌려 밀수출 혐의 일당 적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4일 16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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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강북경찰서는 휴대전화와 TV 등 전자부품을 빼돌려 밀수출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로 이모 씨(41) 등 14명을 적발해 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대기업 협력업체 간부와 폐기물처리업자, 장물업자로 2012년 1월부터 최근까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납품하는 휴대전화 메인보드를 비롯해 카메라 강화유리 TV 제어장치 등 주요 부품 160억 원어치를 훔쳐 30억 원 상당을 밀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보관하고 있던 전자부품 30여t(시가 130억 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대기업 협력업체 영업부장이었던 이 씨는 주요 전자부품이 중국에서 비싼 값에 거래된다는 점을 노렸다. 이 씨는 회사 내 지위를 이용해 생산품을 빼돌리거나 폐기물로 처리하는 것처럼 허위 계약을 하는 방법으로 부품을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생산이 중단된 구형 모델 부품도 있었지만 일부는 개발 단계인 부품도 포함됐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또 박모 씨(45) 등은 값이 싼 중국산 자재를 수입해 짝퉁 휴대전화 1200여 대(시가 4억 원 상당)를 만들어 국내 외국인 노동자에게 판매한 혐의(상표법 위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각종 전자부품이 인터넷에서 불법 거래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섰다”며 “해당 협력업체의 추가 피해를 확인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 씨 등 주요 피의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대구=장영훈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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