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가 진짜 가족” 서북도서 지키는 14쌍의 군 가족 화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0일 2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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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같은 전우? 진짜 가족이 전우!’

한국에서 북한을 가장 가깝게 마주하고 있는 서북도서 최북단 백령도. 이곳에는 무려 14쌍의 군 가족(부자 3쌍, 부녀 1쌍, 부부 5쌍, 형제 5쌍)이 있다.

유홍기 하사(23)는 백령도에서 태어나 아버지 유귀 원사(52)와 함께 해병대 6여단에서 백령도를 지키고 있다. 백령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해병대 입대 후 백령도에 자원한 유 하사는 “아버지와 함께 누구보다 앞장 서 백령도를 굳게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백령도를 함께 지키는 부녀도 있다. 육군 항공부대에서 정비소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찬수 준위(48)와 해병대 6여단 근무중대의 김은혜 하사(21). 어려서부터 군복을 입은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반해 입대를 결심한 김 하사는 “2014년 육군과 해병대 부사관 필기시험을 동시에 합격했지만 더 믿음직한 딸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해병대에 지원했다”며 “서북도서의 하늘은 아버지가, 땅과 바다는 내가 지킨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해병대 6여단의 장현섭 하사(22) 홍수빈 하사(23)는 백령도에서 함께 근무하며 서로의 모습에 반해 올 4월 결혼했다. 어릴 때부터 떨어져 본 적이 없는 일란성 쌍둥이 서현규 일병(21)과 서민규 일병은 해병대에 동반입대를 하지 않았지만 ‘하늘의 뜻’으로 같이 백령도에서 근무하고 있다. 학자가 꿈인 이들 형제는 “목표를 위해 적진에 상륙하는 해병대처럼 꿈을 위해 도전하는 젊은이로서 백령도에서 청춘의 열정을 불태울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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