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졸업후에도 멘토 계속”… 경인여대 특별한 학위증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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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서 맨아래 지도교수 이름 적어… 취업-사회생활 등 조언 맡기로

“여러분이 졸업한 뒤에도 우리 대학은 끝까지 여러분을 응원하고 후원할 것입니다.”

인천 계양구 경인여대 졸업생 1844명은 6일 졸업식에서 특별한 학위증서를 받았다. 졸업생 인적사항으로 시작해 총장 명의로 끝나는 일반적인 학위증서와는 달리 이 대학은 증서 맨 아래에 학생을 가르친 지도교수의 이름을 적어 넣은 것. 학생들이 졸업한 뒤에도 지도교수가 멘토가 돼 취업은 물론이고 회사생활에 필요한 전문적 지식이나 기술 등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아시아나항공에 취업한 항공관광과 졸업생 최은지 씨(22)는 “2년 동안 지도교수님이 잘 이끌어주신 덕분에 취업에 성공했는데 학위증서에도 성함이 들어 있어 감사한 마음이 더 컸다”며 “앞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교수님을 찾아뵙고 많은 도움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학은 2005년부터 신입생마다 지도교수를 임명해 전공 학문과 기술은 물론이고 취업에 필요한 자질과 인성을 가르치는 ‘일촌 맺기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졸업생 취업률이 높은 학과의 교수에게는 취업성과 연동 장려금 등을 포함한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지난해 전국 여자전문대 가운데 취업률 1위를 차지했다.

류화선 총장(67)은 집무실 벽에 소속 교수 100여 명이 지도한 졸업예정자의 취업률 현황 그래프를 붙여놓고, 매일 취업을 독려하고 있다. 류 총장은 “지도교수가 자신이 가르친 학생들의 미래도 책임져야 한다는 의무감을 주기 위해 학위증서를 새롭게 만들었다”며 “졸업생의 능력과 성실성 등을 대학과 지도교수가 보증하는 일종의 ‘교육실명제’인 셈”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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