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욕설하며 손등 수차례 찔러… 사건 이후 회사측서 거짓 진술 강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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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사무장 ‘땅콩회항’ 입 열어

“대한항공 직원 대여섯 명이 거의 매일 집에 찾아와 ‘매뉴얼을 숙지 못해 조현아 부사장이 화를 냈지만 욕한 적은 없고 스스로 내린 것이라고 진술하라’고 강요했다.”

대한항공의 일명 ‘땅콩 회항’과 관련해 해당 항공기의 사무장인 박창진 씨(사진)는 12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조 전 부사장에게 욕설을 듣고 폭행도 당했다고 말했다.

박 씨는 “8일 국토교통부로 조사를 받으러 가기 전에 ‘국토부의 조사 담당자들이 대한항공 출신 기장과 사무장으로, 조사라고 해봐야 회사 측과 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며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기도 했다”고 전했다.

사건 당시 조 전 부사장이 땅콩을 제공하려 했던 여승무원을 질책하고 있어 박 씨는 기내 서비스 책임자인 사무장으로서 용서를 구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이 심한 욕설을 하면서 서비스 지침서 케이스의 모서리로 박 씨의 손등을 수차례 찔러 상처까지 났다는 것이다. 또 자신과 여승무원을 무릎 꿇린 상태에서 모욕을 줬고 삿대질을 계속하며 기장실 입구까지 밀어붙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그 모욕감과 인간적인 치욕, 겪어보지 않은 분은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회사 측이)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거기엔 저와 제 동료인 승무원에 대한 배려나 미안함이라든지 품어주는 말은 한마디도 없었다”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조현아#대한항공 사무장#대한항공 땅콩 회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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