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시 청렴도 2013년 1위 → 2014년 14위 급추락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5일 03시 00분


코멘트

일감 몰아주기-성희롱 사건 등 원인

대가성이 없더라도 단돈 1000원만 받아도 처벌받도록 한 ‘박원순법’을 포함해 잇달아 공직사회 혁신대책을 발표해 온 서울시의 올해 청렴도가 17개 시도 가운데 14위로 나타났다. 지난해(1위)에 비해 13계단이나 하락했다.

이는 국민권익위원회가 25만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부패 사건 발생 건수를 반영해 공공기관 640곳의 청렴도를 평가한 결과다. 박 시장이 취임한 2011년 이후 서울시 청렴도는 12위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1위로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올해는 다시 14위로 하락했다.

서울시의 종합 청렴도는 6.85점(10점 만점)이었다. 17개 시도 평균은 7.1점이었고 1위는 경기도(7.66점)가 차지했다. 내부에서 평가한 청렴도(7.88점)가 외부에서 평가한 청렴도(7.12점)에 비해 다소 높았다. 서울시는 지난해 특정업체 일감 몰아주기로 상수도사업본부 직원 27명이 대규모 징계를 받은 데다 직원 간 성희롱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점수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시는 8월 공직사회 혁신대책에 이어 갑을관계 혁신대책을 발표했다. 10월에는 ‘서울특별시 지방공무원 징계 등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금품을 수수한 공무원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고 ‘공무원 행동강령’을 마련해 부정청탁을 받으면 바로 신고하도록 후속 조치를 마련했다. 11월에는 이를 산하 기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 같은 대책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발휘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1년 만에 급격히 순위가 하락한 것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병춘 서울시 감사관은 4일 앞으로 청렴도를 높이기 위한 대책을 묻자 “특별한 대책은 없다. 지금까지 (감사를) 하던 대로 꾸준히 하겠다”고 말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서울시 청렴도#부패#성희롱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