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이 새누리당 군수 후보 공천문제로 시끄럽다. 하동군은 3번 연임한 조유행 현 군수가 출마를 못 하면서 여야 후보들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뿐 아니라 잡음이 많은 지역이다. 금품 살포와 관련된 고소 고발이 이어지는 등 분위기도 극도로 어수선하다.
새누리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달 말 이정훈 하동군의회 의장을 하동군수 후보로 공천하기로 했다가 11일 ‘무공천’하는 걸로 바꿨다. 이 후보에 대한 선거법 위반 시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는 12일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13, 14일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 후보는 “선거법을 위반한 사실이 전혀 없다는 걸 새누리당 하동당원협의회와 경남도당이 확인까지 했다”며 “최고위가 (공천을 그대로 유지하는) 올바른 판단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만에 하나 무공천 지역으로 정리되면 무소속으로 출마할지 결정하겠지만 혼탁한 선거판에 계속 머물러야 하는지 회의가 든다”고 말해 불출마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경선에서 탈락했거나 중도에 포기했던 윤상기 전 진주부시장, 이수영 우람종건 사장, 황종원 전 도의원 등은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이들은 “무소속으로 승리한 뒤 새누리당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부터 무소속으로 군수 선거전에 나선 김종관 전 문재인 대선후보 특보, 양현석 전 하동군의회 의장, 하만진 지리산힐링마켓대표, 황규석 전 군의원 등은 일제히 새누리당의 공천 잡음을 비판하며 본격적인 표밭갈이에 나섰다. 새누리당의 무공천 방침이 확정된다면 하동군수 선거전은 무소속 후보만 7, 8명이 격돌하는 이색 선거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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