許 ‘황제노역’ 열흘전 뉴질랜드서 200억대 땅 매입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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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은닉 의혹 현지 회사 명의 아들이 아파트 건축허가 신청
부인 “골프장 담보로 벌금 대납”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72)이 귀국 직전 뉴질랜드 현지에 대규모 부동산을 매입한 사실이 1일 확인됐다. 허 전 회장이 2005년 뉴질랜드에 설립한 KNC엔터테인먼트(옛 대주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14일 뉴질랜드 현지에 3411m² 규모의 땅을 사들였다. 허 전 회장이 귀국해 ‘황제 노역’을 시작하기 열흘 전이다.

인근 땅값이 3.3m²당 2000만 원대인 것을 감안할 때 KNC엔터테인먼트가 매입한 토지 가격은 200억 원대로 추정된다. 현재 이 땅은 허 전 회장의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KNC건설이 아파트를 짓겠다며 현지 당국에 건축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허 전 회장 측은 “KNC엔터테인먼트 등 뉴질랜드 현지 법인들은 자산이 거의 없는 소규모 회사”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거액의 부동산 매입 자금 출처는 여전히 불분명한 상태다. 허 전 회장은 2007년 매입했던 뉴질랜드 타카푸나 해변의 별장을 최근 현지인에게 900만 뉴질랜드달러(약 82억 원)에 매각했다.

이와 관련해 광주지검 특수부는 지난달 31일에는 허 전 회장의 부인 황모 씨(58)를 소환해 허 전 회장 가족들의 벌금 대납 가능성을 확인했다. 허 전 회장 측은 전남 담양다이너스티 골프장 등을 소유한 ㈜HH레저의 지분을 담보로 현금을 마련하고 다른 자금 등을 보태면 100억 원 이상의 벌금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 씨는 HH레저의 지분 50%를 소유하고 있다.

오클랜드=이윤상 채널A 기자 yy27@donga.com   

광주=이형주 기자
#허재호#대주그룹#황제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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