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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프로스포츠 경기조작 수사 어디까지 왔나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2-03-11 10:06
2012년 3월 11일 10시 06분
입력
2012-03-11 08:57
2012년 3월 11일 0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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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연루 선수·브로커 등 전원 기소
프로배구와 프로야구에서 발생한 승부·경기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마무리되고 있다.
대구지검 강력부(조호경 부장검사)가 올 초 불법도박사이트 운영자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승부조작과 관련한 단서를 포착해 수사를 시작했고, 수사과정에서 국가대표급 배구선수들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줬다.
또 프로배구 승부조작을 주도한 브로커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프로야구에서도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진술이 나와 수사는 프로야구로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LG 트윈스의 주전급 투수 2명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나 스포츠팬들의 실망을 더했다.
검찰은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해 아직 기소하지 않은 프로스포츠 승부조작 관련 선수와 브로커를 모두 기소하고 오는 14일을 전후해 수사상황을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후에도 추가수사를 할 상황이 되면 계속해 수사할 방침이다.
●국가대표까지 낀 프로배구 승부조작=검찰이 확인한 프로배구 승부조작은 15건 이상으로, 국가대표 경력이 있는 KEPCO와 박준범과 임시형 등 전·현직 남자프로배구 선수 10여명이 수사대상에 올랐다.
또 여자 프로배구에서도 승부조작 의혹이 있어 흥국생명의 여자선수 2명이 검찰 수사를 받았다.
박준범과 임시형 선수는 구속영장이 청구되기도 했지만 '증거를 없애거나 도망할 우려가 없다'며 영장이 기각돼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았고, 기소를 앞두고 있다.
전직 KEPCO 선수 염모(30) 씨 등 3명은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으며, 법원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검찰 조사를 받은 배구선수들은 경기 도중 결정적인 순간에 의도적으로 리시브를 잘못하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공격하기, 정상적인 공격이 어렵게 토스하기 등의 수법으로 승부조작에 가담한 뒤 브로커로부터 사례금을 받아 챙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들은 대부분 소속 팀에서 경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리베로나 레프트, 세터 등의 포지션을 맡은 주전들로, 브로커들은 승부조작의 성공확률을 높이기 위해 이들을 '패키지'로 포섭해 승부조작을 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대 프로스포츠인 야구에서도 '조작'이…=지난해 600만 관중을 돌파한 국내 최대 인기스포츠인 프로야구에서 경기조작이 있었다는 진술은 프로배구 승부조작에 가담한 브로커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해당 브로커는 검찰에서 또 다른 브로커인 강모(29·구속기소) 씨가 프로야구 선수 2명과 모종의 거래를 한 뒤 경기내용을 조작하고, 불법도박사이트 베팅을 통해 돈을 챙겼다고 했다.
그는 브로커 강씨의 경기조작에 가담한 선수로 현역 LG 트윈스의 투수인 박현준과 김성현을 지목했다.
경기조작에 가담했다고 지목된 박현준과 김성현은 의혹이 제기된 직후 소속팀 등을 통해 혐의를 전면부인했다.
의혹이 제기될 당시 박현준은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 상태였고, 김성현은 국내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다.
두 선수가 강하게 혐의를 부인해 소문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보였던 프로야구 경기조작은 넥센의 투수 문성현이 "경기조작과 관련한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스스로 밝히면서 실체가 드러나게 됐다.
그러나 검찰이 수사를 시작한 뒤에도 김, 박 두 선수는 자신들과 관련한 혐의를 부인했다.
이에 검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김성현을 체포한 뒤 조사과정에서 자백을 받아냈고, 그를 구속했다. 이어 해외 전지훈련을 중단하고 소환된 박현준도 조사과정에서 돈을 받고 경기조작에 가담한 자신의 혐의를 대체로 인정했다.
●브로커들의 베팅=승부조작을 주도한 브로커들은 불법도박사이트에 있는 다양한 베팅항목에 베팅을 할 수 있도록 경기내용을 조작했다.
프로배구에서는 '언더오버 20점'이라는 베팅항목을 만들고 경기를 치른 양팀의 패한 점수차이를 두고 도박을 했다.
베팅 참여자들은 '언더(20점 미만)', '오버(20점 이상)' 중 한쪽에 돈을 건 뒤 경기결과 양팀의 점수차가 20점을 넘기느냐, 못넘기느냐에 따라 배당금을 받아 챙겼다.
브로커들은 너무 큰 금액을 베팅했다가 승부조작이 탄로나는 것을 막기 위해 최대 5000만원까지만 베팅을 했고, 승부조작이 성공해 배당을 받으면 그 가운데 일부를 선수들에게 지급했다.
공격과 수비가 확실히 구분되는 프로야구에서는 전체 경기 내용을 조작하기가 어려워 브로커들은 주로 선발로 등판하는 투수들을 포섭해 경기조작에 가담시켰다.
이들은 포섭한 선수들이 선발투수인 것을 감안해 주로 '첫 이닝 포볼' 등의 항목에 베팅했고, LG 김성현과 박준범 등은 브로커의 주문에 맞춰 경기내용을 조작한 뒤 사례금을 받아 챙겼다.
●브로커 윗선 등 배후 여부=프로스포츠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해 구속됐거나 수사를 받고 있는 브로커들은 대부분 20대 중, 후반에서 30대 초반이다.
비교적 젊은 나이의 브로커들이 적지 않은 금액이 필요한 선수 포섭과 한번에 수천만원이 들어가는 도박사이트 베팅을 한 것으로 드러나 이들에게 돈을 댄 전주(錢主)나 윗선의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검찰이 구속한 브로커의 윗선으로 보고 구속한 전주들도 모두 20대이거나 30대 초반이어서 이들의 배후에 실제로 돈을 댄 이들이 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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