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高大 정보보호대학원, 北추정세력에 해킹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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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e메일 계정에 악성코드… 국정원-국방부 근무자 많아 비상사이버국방科 신설에 표적된 듯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졸업생들의 e메일 계정이 북한 해커로 추정되는 외부 세력에 단체로 해킹당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15일 해당 대학원에 따르면 이달 초 일부 졸업생의 대학원 내부 e메일 계정인 ‘cist’로 바이러스가 담긴 악성코드가 동시에 전송됐다. 해당 악성코드가 PC를 감염시키면 사용자가 e메일로 주고받은 문건과 이미지 등의 자료를 손쉽게 빼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관계자는 “누군가가 자료를 빼돌리려는 목적으로 매년 발간하는 졸업생 e메일 주소록을 확보해 악성코드를 뿌린 것 같다”며 “졸업생 다수가 국가정보원이나 국방부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중요한 자료가 빠져나갔을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당 대학원은 북한의 사이버 테러 위협에 맞설 인재를 키우기 위해 내년부터 국방부와 함께 사이버국방학과를 개설하기로 해 이번 해킹 시도가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대학원 소속의 한 교수는 사건 발생 직후 대학원 구성원만 볼 수 있는 비공개 페이스북에 ‘해킹당했습니다. 북한의 소행 같습니다. e메일 서버 뚫렸습니다. 앞으로 메일 서버 사용 안 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국가정보원은 사고 발생 이후 이 대학원을 방문해 서버를 조사하고 e메일 발신자를 추적하고 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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