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대 강태범 신임총장 “취업률 30%P 높여 ‘재정지원 제한大’ 오명 씻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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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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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뒤에 취업률 현황 칠판 매일 체크해 교수들 독려… 학생 불이익 없게 등록금 인하”

“앞으로 두 달은 취업률과의 전쟁입니다. 반드시 30%포인트 이상 끌어올릴 겁니다.”

20일 취임한 상명대 강태범 총장(61·화학공학과·사진)은 전국 평균(56.7%)에 한참 못 미쳤던 취업률(44.6%)을 끌어올리는 것만이 재정지원제한 대학이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책상 바로 뒤에는 단과대별로 취업률 현황을 적어놓은 큰 칠판이 놓여 있다. 매일 취업률을 집계해 재단 이사장실에 보고하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예체능계 정원이 30% 가까이 되는 입장에서 평가지표에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을 것 같아 말을 아끼겠습니다. 그동안 학생 유치, 재정 운영에 어려움 없이 지내면서 대학 구성원들이 자만했던 것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교과부의 발표 직후 제자, 동료 교수들과 통화를 하며 흐느껴 울었다고 말했다. 26일 인터뷰 중에도 침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강 총장은 19일 저녁 이사회로부터 총장 선임 통보를 받고 숨 가쁜 일주일여를 보냈다. 단과대에 취업률 제고 방안을 내놓도록 지시했고 지난주 결과물을 받아 구체적인 전략 수립에 들어갔다.

그는 “교수들이 발로 뛰지 않았고 전략적 대비도 부족했다”며 “내년도 취업률 산정 기준일(11월 30일)까지 30%포인트 이상 끌어올려 75%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올해(2137명)보다 970명 정도를 더 취업시켜야 한다.

두 달 안에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예체능계를 포함해 교수별로 취업시켜야 할 학생 목표치를 정하겠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강 총장은 27, 28일 천안과 서울캠퍼스에서 비상교수대책회의를 소집해 교수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그는 “내년 등록금도 인하하겠다. 정부에서 지원받지 못하는 장학금은 자체 예산을 편성해 학생들이 불이익을 보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재단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향후 3년간 교육비로 500억 원을 투자하고 내년에 교수 50명을 새로 채용할 방침이다.

강 총장은 취업률 산정에 대학수학능력시험처럼 표준점수제를 도입하자고 교과부에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취업률이 높은 공대와 그렇지 않은 미대를 단순 합산하는 방식은 공정하지 않다는 뜻이다. 그는 “단과대별로 평균 취업률을 낸 뒤 평균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점수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경희 기자 sorimo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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