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제물포 행정타운 ‘없던 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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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전까지도 바람 넣더니…

인천 남구 도화구역 재생사업 활성화를 위해 인천시가 추진해 온 ‘제물포 행정타운’ 조성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난해 10월 청사 부족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남구 도화동에 있는 옛 인천대 본관을 개보수한 뒤 행정타운을 조성한다고 밝혔었다.

당시 윤석윤 행정부시장은 “앞으로 도시개발사업은 전면 철거 방식을 지양하고 기존 건축물을 보존해 활용하는 역사성 보존에 중점을 둘 방침”이라며 “특히 재원 절감을 위해 기존 도시기반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시는 지하 1층, 지상 10층(총면적 3만2594m²) 규모의 옛 인천대 본관과 인천전문대 인문사회학부관, 선인체육관 등을 보존하고 이 중 일부 본관 등을 리모델링해 경제수도추진본부 및 도시계획국 상수도사업본부 시설관리공단 관광공사 등이 들어서는 행정타운 조성을 추진했다.

하지만 학교시설인 본관 건물을 행정기관 청사로 리모델링할 때는 내진설계 등급이 상향돼 3.3m²당 480만 원의 공사비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효율성 논란이 일고 있다.

리모델링 비용이 건물 신축 비용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일면서 시 안팎에서는 옛 인천대 건물을 보존해 활용하는 것이 역사성과 상징성은 물론이고 효율적인 가치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여기에 옛 인천대 본관과 공학관을 충남 소재의 청운대가 사들여 4000여 명을 수용할 제2캠퍼스를 조성하기로 해 행정타운이 들어설 장소가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청운대 유치가 사실상 확정돼 행정타운을 이전하려고 해도 들어갈 공간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남구 도화동에서 40여 년째 살고 있는 유광근 씨는 “불과 2개월 전만 해도 윤석윤 부시장이 도화동을 찾아 수천 명의 공무원과 유관기관 직원들이 상주하는 행정타운이 들어온다고 설명해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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